북한의 무력침공 막을 수 있다 -오산 미제7공군 사령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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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5.27 15:38
북한의 무력침공 막을 수 있다

오산 미제7공군 사령부 방문기

정일화 논설위원

계절의 여왕으로 불려지는 5월의 녹음을 차창 너머로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아름다운 산천이 아닐 수 없다. 봄기운 따라 피어올랐던 샛노란 잎들이 강한 태양을 받으며 푸르고 짙은 녹음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삭막한 아프리카나 헐벗은 북한 땅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너무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이다.

서울서 2시간쯤 갔다. 26일 한미우호협회(회장 박근)가 주선한 오산 미공군기지 방문팀은 짙푸른 녹음 너머로 보이는 잔인한 6월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요즘 세상 형편 돌아가는 얘기로 화제의 꽃을 피우다가 어느덧 오산 공군기지 정문에 들어섰다. 미 공군대령이 우리가 타고 간 버스 2대중 첫 번째에 오르면서 자기를 소개했다. "미7공군의 적전참모인데 오늘 여러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장교식당에 마련된 브리핑 장으로 안내했다.



▲ 오산 미공군기지.
미 공군 고급장교들과 하사관들이 질서 있게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뜻 서울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미데모 현상이 떠올라 약간 미안한 감이 들었다. 관광객에 불과한 우리 일행을 고급장교들이 직접 나와 안내해 주는 데 대해 바쁜 사람들을 괜히 번거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령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대령은 미국은 전쟁을 억제하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으며 이 나라에 민주주의체제가 존속하는 한 북한 공산주의의 침략을 방지하고 침략 시 막강한 반격으로 이를 물리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했다.

다른 중령이 준비한 브리핑 자료를 스크린에 비춰가며 방어계획을 설명했다. 중령은 세밀히 기록한 자료를 포인터로 가리켜 가면서 북한의 군사상황, 그리고 한미양군의 대책을 소상히 설명했다.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마약 등의 판매와 위조달러로 경제를 버티는 매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체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군사력만큼은 늘 최우선 순위의 지원을 하면서 엄청난 위협을 계속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병력의 70% 이상을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하고 있으면서 4천문의 대포, 강력한 전차부대와 함께 언제라도 남한을 침공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한미양국군의 대응은 북한이 만일 남한을 침공해 오는 경우 첫날 1천5백 회 이상의 공중폭격과 대규모 반격을 개시하여 북한군을 쳐부술 것이라고 했다. 한미양국의 공군은 우선 전쟁 첫날 1천5백 회 출격으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과 공격부대를 무력화하고 매일 출격회수를 늘려 전쟁개시 9일째에는 하루에 2천5백 회 출격하는 무서운 공중공격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공중공격 계획은 이라크에서 이미 실천에 옮겨본 것이기 때문에 실제 작전에는 차질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크기는 이라크 국토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같은 폭격으로 북한이 받는 충격은 이라크가 받은 것에 비해 거의 30배 이상 강한 것이 된다. 작전지도에는 북한군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토막으로 잘라 놨다. 미리 예정된 공격진이 명령만 떨어지면 그대로 날아가 그 지점을 폭격한다는 것이다.

이날 방문팀은 오산 비행장 활주로로 안내되었다. 날카로운 비행음을 내며 뜨고 내리는 공격기들의 훈련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반 비행기들이 도무지 오를 수 없는 7만피트 고공을 날며 지상의 정밀사진을 찍어내는 스파이기인 U2기도 공개했다. 유달리 날개가 길고 동체는 마치 뱀장어 모양으로 가늘고 길게 퍼진 모습이었다. 활주로에 세워 둘 때는 양쪽 날개가 땅에 닿아 떨어지기 때문에 날개 중간에 자전거모양의 받침대를 내려 지탱하고 있었다. 비행기 옆에 선 U2기 조종사는 대위계급장의 순진한 시골총각 모습이었다. 그는 우주복 같은 특수 압력복을 입고 7만 피트 상공에 올라가 무려 10시간 이상을 버티고 있을 때면 본인이 지구에 사는 사람인지 아니면 하늘의 어느 별에 살다가 잠깐 지구로 놀러 온 사람인지를 잘 분간할 수 없게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입는 특수 압력 복은 3겹으로 된 철저히 밀폐된 공기압력복인데 1벌 당 값이 무려 25만달러(약 3억)달러나 된다고 했다. 각 조종사들은 이런 조종복을 2벌씩 배정 받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위력을 떨쳤던 A10기도 볼 수 있었다. 지상에 바짝 붙어 적의 탱크, 포 부대, 병력 집결지를 사정없이 때리는 이 공격기는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이 비행기가 보유한 로케트, 기관총, 폭탄 양을 합치면 웬만한 공격부대는 단 한번의 공격으로 완전히 섬멸되게 되어 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패트리어트 미사일부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한 여군장교가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절도 있는 명령으로 부하들을 움직여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작동과정을 보여주었다. 오산지역을 지키기 위해 배치되어 있는 이 패트리어트미사일은 24시간 작동준비가 되어있는데 필요에 따라 어디든지 단번에 이동할 수 있는 이동체제를 달고 있었다.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인공위성과 고성능 레이더로 잡아 이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반격하면 공중에서 적의 미사일은 파괴되는 것이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위력은 이미 1차 이라크전 때 발휘된바 있다. 패트리어트는 언제든지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동명령이 떨어지면 25분 이내에 모든 장비를 정비하여 떠날 수 있다고 했다.

활주로에는 한미 양국의 공군주력기인 F16기가 날카로운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뜨고 내리고 있었다. 한시도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50년 6월 소총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던 한국군에 대해 북괴침략군은 최신예 소련제 전차인 T34와 각종 항공기를 앞세우고 마구 남하해 왔다. 이런 거대한 미군의 공군력이 없었더라면 도무지 이 나라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이 저절로 나왔다.

이날 3성장군인 미제 7공군 사령관도 나와 일행을 맞았다. 그는 지금 한국에 약간의 반미감정이 있고, 또 미 지상군 4천여명이 철수하기로 되어 있어 한미관계가 흔들리는 듯한 불안감이 있다는 말에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지원 약속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사령관은 원래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주장이 나와야 하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약간의 반미감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해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의 자유와 국토를 지키기 위해 미국의 젊은이 5만 명의 피를 이곳에 묻었다고 말하면서 이미 한국과 미국은 한 가족과 같은 관계이기 때문에 한국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있는 한 미국은 이 나라의 번영과 안전을 지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미군들이 반미감정과 같은 현실에 흔들리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멀리 내다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정말 큰 나라 국민이라는 것을 느꼈다. 서울로 돌아오면서도 이 나라의 자유가 지켜지고 있는 큰 이유의 하나가 바로 6.25남침전쟁에서 5만 명의 피를 뿌렸고 지금도 피 흘릴 각오로 침략에 대비하고 있는 미국인의 의지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감사하였다.
2004-06-20 2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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