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돗물불소화 중단을 위한 시민행동' 창립식 (12월 17일)
icon 유종범
icon 2001-12-16 16:06:01  |   icon 조회: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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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돗물불소화 중단을 위한 시민행동' 창립식



■ 모시는 말씀
청주에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시행된 1981년 이후, 청주시민들은 20년 간 그 수돗물을 성실하게(?) 마시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논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청주만은 수돗물 불소화의 '무풍지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금년 들어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청주에서도 수돗물 불소화 반대운동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수돗물 불소화사업의 중단과 불소화 확대시행 저지를 위해 조직적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시민들 사이에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작은 불씨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20년 간의 침묵을 깨고, 시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준비한 것은 많지 않지만 창립식에 와주셔서 [청주 수돗물불소화 중단을 위한 시민행동]의 소박한 첫걸음을 격려와 축하의 눈길로 보듬어 주십시오.






■ 일시 : 2001년 12월 17일(월) 19:15 ∼ 22:00

■ 장소 : 청주시청 뒤편 '카페 <풀>'

■ 내용 :
1. 개회
2. 경과보고 및 취지설명
3. 모두 서로 인사
4. 규약채택
5. 활동계획발표
6. 창립선언문 낭독
7. 격려사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교수)
8. 폐회 및 식후행사




< 창 립 선 언 문 >


우리가 먹는 수돗물에 충치예방을 목적으로 쥐약과 살충제의 원료로 쓰이는 불소화합물을 투입하는 수돗물불소화 사업은 이제 양식있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끊임없는 반대운동에 힘입어 국가별로 폐기되거나 구시대적인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보다 일찍 수돗물불소화를 도입하였던 복지선진국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은 수돗물불소화 정책을 대부분 중단하였고, 일본, 중국, 대만, 이스라엘도 뒤이어 '수돗물불소화 정책'을 포기하였다. 심지어 수돗물불소화율이 65%에 이르는 불소화의 원조 미국에서조차 끊임없이 사회적인 논란과 반대운동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자연에 가까운 물을 공급해야할 수돗물에 충치예방이라는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 하더라도 독성물질인 불소를 넣는 행위를 시민들의 상식에서 볼 때 누구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불소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의 몸에 축적된 불소가 반점치, 효소장애, 골육종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위험성으로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하천생태계에 방출된 불소가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에 영향을 주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수돗물 불소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의 다양한 체질과 지역적 조건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투입하는 수돗물불소화사업이 소중한 개인의 인권과 선택권을 침해하는 강제의료행위이기에 전세계적으로 시민권리와 인권의식이 있는 양식있는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돗물불소화 사업을 재검토하는 세계적인 조류와 역행하고 있다. 1981년 진해, 1982년 청주에서 수돗물불소화사업이 도입된 이래 현재 전국 46개 정수장에서 불소화합물을 투입하여 전국민의 15%정도가 불소화된 물을 마시고 있다. 구강보건관계자들은 충치예방과가 다른 지역에 비해 40∼60%나 되고, 청주시민들의 94%가 수돗물불소화에 찬성한다(문혁수, 1998)는 그들만의 논리를 내세워, 이제는 전국 도시와 충청북도 전역에 수돗물불소화를 확대하려는 엄청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1998년부터 뒤늦게나마 수돗물불소화 사업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수돗물불소화 사업 도입을 거부하였고, 대전, 거창, 순천, 포항, 전주, 광주 등에서는 건강과 인권의 소중함을 인식한 시민들의 운동으로 불소화 추진 계획이 중단되거나 현재 시민사회에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청주시는 우리나라 수돗물 불소화 사업의 시범지역, 상징적인 도시로 알려졌으며, 청주시민들은 20년 동안 불소 수돗물을 무차별적으로 먹으며 본의아니게 구강보건당국의 인체실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암울한 독재정권 시절 청주시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보건당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된 청주시 수돗물불소화사업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시민사회의 성숙으로 이제 청주시민 누구도 독성산업폐기물인 불소를 우리가 먹고 마시는 수돗물에 강제로 투입하는 몰지각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오늘 수돗물에 들어가는 불소로부터 자신의 건강과 인권,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뜻과 의지가 모여 '청주 수돗물불소화 중단을 위한 시민행동'의 창립을 선언한다. 우리는 수돗물불소화 사업의 위험성을 시민사회에 공론화시키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과 직접행동으로 청주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중단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이다. 청주에서 깃발을 올리는 수돗물불소화 중단 운동은 그동안 삶과 건강에 직결된 문제를 당국과 전문가에게 내 맡겨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스스로 건강한 삶과 시민적 권리를 지키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시민 사회를 한걸음 더 성숙시키는 의미있는 운동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01년 12월 17일

청주 수돗물불소화 중단을 위한 시민행동
2001-12-16 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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