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정헌 전 육사교장 안장식 - “충성덩어리 한목숨을 바치셨다는걸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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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04-05-24 12:36:00  |   icon 조회: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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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덩어리 한목숨을 바치셨다는걸 압니다”

故김정헌 전 육사교장 안장식

200여명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

2004-05-20 18:45:47




“헌법을 유린해도 헌법을 지켜내지 못하는 얼빠진 법관들을 보고는 항의의 표시로 얼마 남지 않았을 나의 목숨을 국가에 바친다.”


- 20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영송병들이 김정헌 중장의 영헌을 옮기고 있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기각 등과 관련한 시국고민 끝에 이러한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김정헌(65.육사 18기) 예비역 육군 중장의 안장식이 20일 오전 11시 대전 국립현충원 장군 제1묘역에서 열렸다.

육군 관계자들을 비롯해 육사 18기 동기생,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안장식은 故 김 중장의 약력보고와 조사, 헌화, 하관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 故 김정헌 중장의 미망인이 남편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갑자기 남편과 아버지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안장식이 진행되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고인의 영장 앞에서 헌화를 마친 미망인은 오열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케 만들었다.

조사(弔詞)를 맡은 오상숙 장군은 “30년 넘게 멸사봉공 외길을 걷는 동안 군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정도를 지켰던 형이기에 작금의 나라형세가 절망의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배처럼 위태로워보였겠죠”라며 “그 충성덩어리 한목숨을 정성스럽게 바치셨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압니다”라며 고인의 뜻을 헤아렸다.

오 장군은 또 “지금 우리 사회 양상은 법질서는 제쳐두고 한쪽이 다른쪽을 죄인으로 몰아 집단으로 돌을 던지게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국민적 사기와 통합을 이끌어내야 할 국가관이 제대로 발동되고 있는지를 걱정하는 것이 형만의 생각으로 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우리는 가혹하게 채찍질할 줄은 몰랐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안장식에 참석한 김 중장의 지인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김 중장은 애국심과 충성심이 남달랐다”고 평했다. 조용수 육사18기 동기회장은 “김 중장은 본인이나 자기 집안문제보다도 더 나라걱정을 했던 사람”이었다며 “육사발전을 위해 헌신적이었고 충성심이 대단했던 사람이었다. 이런 아까운 사람이 너무나 어려운 결심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안장식에서 서울대학교 강사라고 밝힌 김모씨는 김 중장과의 남다른 사연을 얘기했다. “김 장군님이 육사교장이실 때 만나 뵌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교육개발원과정에 있어 군대를 면제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김 장군님은 나에게 ‘앞으로 일할 사람은 군대를 안가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분의 말씀에 자극을 받아 자진해서 군복무를 마쳤다. 결과적으로 보면, 군대를 갔다온게 사회진출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장식을 전후로 육사 18기 동기생 30여명은 시국걱정과 한탄을 쏟아냈다. 특히 방송매체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유창수 前 장군은 “방송사가 사실상 우리나라 여론을 이끌고 주도하고 있는데, 소위 좌파성향의 계층들이 거의 모든 방송사를 장악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제작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장군은 또 “방송사는 이번 김 중장의 죽음에 대한 보도를 크게 취급해봐야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하고 사실보도를 안할 수는 없으니 단신으로 짧게 보도하는 등 굉장히 무성의하게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탄핵반대 자살소동 시위자들에 대한 방송사의 비중있는 보도와 참으로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동기생들은 때마침 이날 안장식을 취재 나온 KBS의 한 시사프로그램 취재진들과 이념 논쟁을 벌이면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이들은 “KBS가 분명히 의도에 맞게 편집하고 왜곡할 것”이라며 인터뷰에 응한 것은 못내 찜찜해 했다.

[윤경원 기자] kwyun715@independent.co.kr









• MBC는 이렇게 보도한다 • 송만기씨 4집 앨범 판매 • 盧 탄핵.측근비리 기자회견 • 민씨 일가 의혹





( 2 )



한국소 (ilsong)
:12 :1

유가족에게 삼가 조의를 드립니다. 노xx ! 유능한 인재들... 많이 죽이는군요... 빨간색 되면 제일먼저 제거될 1호임을 역사가 보여주는데... 어찌 한치 앞을 못보는지...훗날 이날 들을 어찌 감당할꼬... 민초에 마음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2004-05-20 20:10:43)





조상모 (higgs)
:9 :1

속물판사들의 양심을 폭파시킬 사람 누가 있겠소......매헌 윤봉길의사같은 분이나 모를까. (2004-05-20 19: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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