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협박당했다! - 조갑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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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096 조 회 3033
이 름 조갑제 날 짜 2004년 5월 18일 화요일
대한민국이 협박당했다!
1. 김정일은 정상회담을 해주는 대가로 5억 달러의 금품을 받았다. 김대중은 국민들을 속여 이 돈을 김정일의 대남공작기관,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 계좌로 송금했다. 송금할 때 국가정보원을 이용했다. 간첩 잡는 기관이 간첩 수괴한테 불법 비자금을 보낸 셈이다.
2. 김정일은 회담 직전 느닺없이 일방적으로 회담 날짜를 하루 연기했다. 김대중은 당황했다.
3. 회담 준비기간중 김정일측은 김대중이 평양에 오면 김일성의 시체에 참배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민족의 원수의 시체를 향해 절하라는 요구를 듣는 것 자체가 굴욕적인 것인데, 그렇다면 김대중 부하들은 화를 내고 묵살해야 할 터인데 이것을 의제로 삼아 북한과 논의를 했다. 이 문제의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김대중은 평양에 갔다.
4. 평양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모셔놓고도 김정일은 부하들을 시켜 아버지 시체에 절하러 가자고 김대중 일행을 밤 늦게까지 협박했다. 김대중은 아마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걱정했을 것이다. 이러다가는 회담이 깨지고 노벨상의 꿈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5. 김대중의 비서실장과 최측근은 자신들이 대신해서 참배하러 가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가지 않도록 좀 봐달라고 빌었던 것 같다. 그 결과는 모른다. 박지원의 어제 진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박지원이 어제 법정에서 밝힌 상황은 김대중 개인이 협박당하는 꼴만이다. 김대중이 대표했던 대한민국과 국군이 김정일의 손에 잡혀 있었던 상황이 아닌가. 그 순간 대한민국은 김정일 손에 있었다. 김대중은 김정일의 무례한 요구가 있었을 때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돌아왔어야 했다.
6. 다음날 김대중-김정일이 정상회담을 위해 대좌했다. 김정일은 공갈을 쳤다. 그는 하루 전 한국 검찰이 인공기를 올린 대학교를 수사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지적하면서 삼촌뻘 되는 한국의 대통령을 향해 "이런 분위기 아래서는 회담을 할 수 없으니 돌아가십시오"라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또 당황했다.
7. 일련의 과정은 김정일이 김대중의 약점(예컨대 국민을 속이고 적장에게 뇌물을 바쳤다는 약점 등)을 잡고서 그를 최대한 코너로 몰아붙여 짜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짜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대중은 김정일에게 남파 간첩, 일본인 납치범, 빨치산 등 소위 비전향 장기수 60여 명을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반역자들을 영웅으로 대우받도록 북송해주면서 국군포로, 납북어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8. 김정일이 조성한 협박 공갈 분위기 속에서 생산된 것이 6.15 선언의 2항이다. 북한의 對南적화통일 방안인 연방제를 우리가 고려할 통일방안의 하나로 받아들인 것이다. 김대중은 김정일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이다. 혼자만 빠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끌고 가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 김대중과 김정일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무력화시키는 데 공모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9. 북한측은 이제 우리한테 6.15 선언을 실천하자고 다그치고 있다. 연방제로 적화통일을 하자는 의미이다. 형식상 우리가 6.15 선언을 파기하지 않는 한 북한측은 계속 빚독촉하듯이 이 조항을 들고 나올 것이다. 김대중은 대한민국의 고삐를 김정일 손에 넘겨준 것이다.
10. 김대중이 5억 달러를 국민들 몰래 김정일에게 바치고 있는 동안 김정일은 핵무기 개발을 계속했고, 김대중으로부터 받은 뇌물의 일부를 핵무기 개발과 무기 구입, 또는 對南공작에 썼을 가능성이 있다. 김대중은 이 뇌물이 군사비로 전용될 가능성을 알고 바쳤다고 봐야 한다.
11. 김대중은 그의 행동에 대해 검찰로부터 조사 한 번 받지 않았다. 이 나라는 국가반역혐의를 조사도, 처벌도 할 수 없는 나라가 된 것이다.
12. 이제 한국의 정권을 잡거나 정치 권력안으로 들어온 좌파는 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방안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사회주의 실현, 연방제 통일, 주한미군 철수, 보안법 폐지, 기무사 폐지를 주장하는 정당이 유권자들 13%의 지지를 받고 원내 제3당이 되었다. 대통령도 헌법에 반하는 국가연합 통일방안을 천명하고 있다. 반역은 내어놓고 애국은 숨어서 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13. 북한이 핵무장을 하고 있으면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할 터인데 한국의 집권 세력은 이 동맹 관계를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일을 풀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14. 이상의 과정을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훗날 역사는 김대중이 김정일에게 약점 잡힌 바 되어 협박, 공갈당한 뒤부터 대한민국이 망하기 시작했다고 쓸 것인가.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敵將의 공갈에 넘어간 이후 무장해제되기 시작했다고 쓸 것인가. 대한민국은 국가반역자를 처벌할 의지를 상실하면서 망하기 시작했다고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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