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관제 종교와 남측 위장 종교 놀음 - 김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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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04-05-04 11:24:32  |   icon 조회: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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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승조 교수홈페이지 http://www.wisemid.org 의 민주주의의 재검토 편에 있는 것임.


북측 관제 종교와 남측 위장 종교 놀음

김영학 (해병 참전 전우회 사무국장)

현재 북한에는 조선기독교도연맹, 조선불교도 연맹, 천도교중앙지도 위원회, 조선천주교인협회 등, 관제 종교조직체들이 지방조직이 없이 평양시내에만 설치되어 있다. 즉 1972년부터 남북대화에 나서면서 그 동안 말소하였던 신학교를 만들고 사찰을 복원하며 두 개의 교회, 한 개의 성당 등을 건립하는 등의 변모를 보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들 관제종교조직들이 담당하는 일은 대남혁명을 위한 당의 전술적인결정사항들을 “○○성명”, “○○호소문” 등의 형식으로 남쪽 종교인들을 향해 발표하는 당의 들러리 놀음이다.
따라서 그 주요간부요원들은 당의 계획에 따라 종교적 훈련을 거친 비밀요원들인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기독교도 연맹의 위원장으로 배치된 강영섭의 경우이다.

그는 김일성의 외당숙인 강량욱의 아들로서 1989년에 중앙재판소 판사직으로부터 보직변경된 비밀요원(공무원신분)이며, 남한과 해외교포사회의 기독교도들을 포섭하는 것이 그 기본임무이다. 즉 토지를 비롯한 모든 부동산류가 남김없이 국가소유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 「우리 식」의 사회주의 조건하에서 서방사회방식의 종교가 존재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요컨대 남한과 해외교포사회의 종파기구들을 통한 대남공작을 담당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북측 관제종교단체들의 기본임무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북측이 대남혁명을 위해서 포섭, 이용하려는 대상 가운데 그 서열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이 남한과 해외교포사회의 종교인(특히 포퓰리즘적 간부용원)들이라는 점과 깊은 관련이 있다.
평양판, 「주체사상에 기초한 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리론」(99.112~113)에 의하면 남한 안에 120여종의 종교적 계파, 5만 여명의 간부요원 및 2천만 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존재한다는 데 주목하면서 그 포섭요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교사하고 있다.
◦ 하층 종교인들을 반미적이며 계급적으로 의식화하여 허황된 종교의식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 상층종교인들과는 한편으로는 단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투쟁을 기술적으로 전개하면서 특히 그 취약점에 파고들어야 하며,
◦ 각종교파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어울리는 통일전선사업을 능률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공산주의자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유일체제 유지에 도움이 안 되면 「잡 사상꾼」으로 몰아 숙청하는 것이 북한당국의 특징이다. 따라서 그들의 사고방식 및 교리와는 원천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의 종교인들을 진심으로 좋아할 까닭이 없는 일이다.

즉 북측이 계획하고 있는 대남연속 2단계(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 사회주의) 혁명과정에서 제1단계(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일단 달성하게 된다면 지체 없이 본격적인 제 2단계(사회주의)혁명으로 전환하면서 종교인들을 제거하게 마련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땅에 경쟁적으로 출입하면서 자파의 종교기반을 먼저 구축하려는 허망 된 생각으로 “박애”, “자비” 등으로 들러대는 것은 전형적인 「바보의 위선행각」으로 평가 될 만 하다.

북측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선언을 받들면서 속으로는 철저한 반종교정책을 견지하는 가운데 관제종교단체들을 시한(時限)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들이 평양시내에 두개의 교회(봉수교회, 칠골교회)와 일개 성당(장충동성당)을 급조하고 주요사찰 몇 개를 손질한 것은 모두 전술적 장난 놀음이다.

교회, 성당, 사찰 등에 배치된 성직자 행세요원들의 생계수단은 당연히 공무원으로서 받는 봉급일 수밖에 없으며, 신도로서 나타나는 사람들도 관제동원자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땅에 드나들며 북측 위장 종교인들의 전술적 장난에 놀아나는 종교인들이 존재하는 것은 무지와 위선의 소산이며, 참으로 부끄러운 현상이다.

특히나 순진한 신도들이 바친 돈으로 대북지원 한다면서 그 돈과 물자 등의 행방을 확인할 생각도 없이 자신의 「박애」,「자비」등을 과시하는 데 분주한 것은 「위선」, 「포퓰리즘」바로 그것 때문이다. 심지어는 북측의 그 「주체사상」이라는 것을 놓고 기독교사상, 불교사상과 상통하는 것으로 헛소리하는 인물들도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니, 북측이 장난하기에 그 얼마나 편하겠는가!

짧은 글로써 관련사항을 남김없이 언급하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을 간추려 보았다. 요컨대 이 글은 순진한 종교인들을 포함한 우리 국민에게 북측 관제 종교와 남측 위장종교의 진상을 알리고 싶은 생각으로 적은 것이다.
2004-05-04 11: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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