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대중을 위험에 빠뜨렸다』- 탄핵안 가결 이후 救國기도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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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04-04-28 14:55:39  |   icon 조회: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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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이후 救國기도회 봇물


『한 사람이 대중을 위험에 빠뜨렸다』

지난 4월3일 서울 대학로에 베옷을 입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였다. 베옷에는 「우리 모두 회개하자 국민화합 이룩하자」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韓基總)가 주최한 이날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화합 기도회」에 10만여명의 기독교인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공명선거」, 「국민화합」이라는 문구를 들고 참석했다.

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던 날인 3월12일, 韓基總은 탄핵안 가결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당국은 허탈함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라. 헌법재판소는 공명정대하게 판단하되 시일을 가능한 단축해 달라. 국무총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 盧武鉉 대통령과 정치권, 국회의원들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깊이 사과하라. 국민들은 4·15 총선에서 정치권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심판해야 할 것이다』라는 논평을 내면서 『나라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 기도할 것을 선포하며, 우선 각 교회별로 국민들의 안정을 위해 특별기도회를 개최해 줄 것』을 한국교회에 당부했다.

韓基總 대표회장 吉自延(길자연) 목사는 4월3일 대학로 救國기도회 개회사에서 『지금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하면서 『정치 지도자들의 지도력 실추와 이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주의, 다른 한편으로는 1950~1960년대에나 있음직한 이데올로기의 선동에 대한 몰지각한 추종은 확실히 이 나라를 위기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吉목사는 『진정한 위기는 우리 대한민국을 도탄의 경지로 몰아넣는 이른바 오도된 지도력이며 서로 간의 반목과 갈등, 그리고 질시이다. 이런 현상은 바로 이 나라를 파멸로 몰아넣는 지름길이고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죄악이다. 더욱이 한 사람이 대중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환상과 착각에 빠져 있다. 그것은 새로운 이념의 정립과 세대교체, 그리고 국가와 사회경영을 실증도 안 된 새로운 틀로 바꾸려는 인위적인 행태 때문이다』고 경고했다.

吉목사는 『물리적 힘에 의한 인위적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가 교훈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와 베옷을 입고 회개하면, 저 옛날 애굽의 고통과 고난의 노예생활에 신음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돌아보시던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를 붙드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趙鏞基(조용기) 목사는 「용서와 화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자기 중심의 비판을 그치고 서로를 용서해야 한다. 서로의 반목과 다툼으로는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지 못한다. 이해와 동정, 사랑과 일치를 추구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 조국과 민족과 교회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기도하면 주님이 이 땅에 간섭하셔서 사랑과 일치를 이루어 주신다』

야간의 불법 촛불시위를 크게 보도했던 언론은 같은 규모로 벌어진 광명 속의 합법 기도회를 거의 묵살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 救國기도회 봇물

지난 3월12일 盧武鉉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 보수교단을 대표하는 韓基總과 소위 진보교단을 대표하는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등은 성명을 내고, 3월14일을 「프레이 데이(Pray Day):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주일」로 선포해 1200만 교인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그 이후 각처에서 救國기도운동이 일어났다. 4월5일 경기도 화성시 흰돌산 기도원에서는 실천목회연구원(대표 윤석전 목사)의 주관 아래 救國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초교파로 모인 3000여 명의 목회자 등 1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미래한국」 신문 발행인 金尙哲(김상철·前 서울시장) 회장은 「교회가 가져야 할 시국관」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 나라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국 사회는 부패 타락과 反美의식이 팽배하다. 북한 노동당 지령대로 親北세력이 국회를 장악하게 된다면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언론 장악과 교회 핍박 후 북한식 연방통일제 수순을 밟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미군철수 후 공산화를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金尙哲 회장은 『교회가 회개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눈물로 부르짖어 역사의 주관자인 하나님이 나서게 하는 것말고는 나라를 살리는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담임)는 특강에서 『미군철수는 절대 안 된다』고 역설하면서 『한국인들이 대한민국 건국과 6·25 전쟁의 풍전등화의 운명에서 구해 준 미국의 공로를 저버리는 것은 천벌을 받을 일이다. 미군철수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나라는 망하고, 교회의 대적 공산당이 지배하게 될 것이니 교회는 다 문을 닫고, 목사나 교인들은 다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강연이 끌날 때마다 다같이 목소리를 높여 30여 분간 기도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3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기도실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새벽금식기도회가 열렸다. 한국새벽기도운동본부(대표 羅鎌一 목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늘의 부패한 정치와 타락한 문화, 피폐된 경제 등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통회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기도회에 정치인은 전혀 참석하지 않았으며, 여의도에 주소를 둔 기독인 80여 명이 모였다.

4월6일에는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2·4 구국기도회 주최로 「총선을 위한 긴급기도회」가 열렸고, 8일에는 서울금천구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4월9일에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상임회장 신신묵 목사)가 교계지도자 70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救國특별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늘날 反美운동과 촛불시위 등으로 기업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됨으로써 실업률이 급증하고, 왜곡된 교육으로 인해 국가안보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오늘의 극한 갈등과 대립을 교회의 잘못으로 여기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국민을 각성시키는 일에 힘쓰겠다. 과거 좌익사상으로 투옥되었던 전과자들이 민주투사로 미화되거나 국회에 진출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자. 부패한 과거의 정치 때문에 국가 위기가 초래됐음을 직시, 참신한 신앙인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4월10일에는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운동본부(안경본)」 주최로 부활절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이 기도회에 앞서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유권자운동, 기독교총선연대가 안경본의 구국기도회를 「기도회를 가장한 정치집회」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이 전교조 대회는 허락하면서 안경본 구국기독회는 불허하는 등 잡음이 일었으나 2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기도회가 평화롭게 개최되었다.


『교만한 세대가 나라를 주도하면 안 된다』

지난 2월에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표 김진호 목사)가 조직되어 기도운동을 주도했다. 44개 교단이 가입한 이 위원회에서는 2월25일부터 펼친 기도운동을 생활운동으로 연결하여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이다.

1단계로 회개기도운동을 하면서 국회의원·교회지도자·직장실업인의 금식기도회와 세대별 금식기도회, 장애인·탈북자·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한 소외자 기도회도 열렸다. 준비기도를 가진 끝에 4월 11일 오후 4시에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0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7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으며, 전국 280곳에서도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4·15 총선을 앞두고 救國기도회를 겸하게 되었다.

이날 설교를 맡은 玉漢欽(옥한흠·사랑의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금은 후손들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기로이며, 이때 기독인들은 복음을 더 힘있게 증거하고, 예수의 말씀을 배우고 순종하는 제자가 되도록 해야 하며,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활절연합예배를 마친 후에 金森煥(김삼환·명성교회) 목사, 李東元(이동원·지구촌교회) 목사, 하용조(온누리교회) 목사, 吳正賢(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 등이 진행하는 「救國기도회」가 50여 분 동안 이어졌다. 기도회가 끝난 뒤 2만 명 목표로 「사랑의 헌혈 운동」과 1000명 목표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이 펼쳐졌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도운동과 함께 정직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韓基總은 救國기도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취지 아래 韓基總 산하 부흥사연합회(회장 엄신형 목사) 주관으로 4월11일부터 4월18일까지 전국 총선 지역구 243개 지역에서 나라를 위한 구국비상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총선 지역구마다 한 교회를 정해 韓基總 소속 목사들이 기도회를 주관하는 방식이다. 부흥사연합회 관계자는 『아무런 정치색 없이 순수하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라고 못 박으면서 『온 국민이 세대 간, 지역 간, 노사 간, 이념 간, 빈부 간의 격차와 갈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기도회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부흥사협의회는 「4700만 국민은 지체의식을 가지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여 화합하자.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의 이기심을 버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깨끗하고 질서 있는 공명선거를 이룩하자. 1300만 성도들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하나님 앞에서 부활의 능력과 에스더의 심정으로 총선지역구 243지역에서 합심하여 기도하자」는 호소문을 냈다. 지난해 1월부터 救國기도회를 개최해 온 韓基總은 앞으로도 救國기도회를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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