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울리는 농협의 방만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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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04-02-06 21:27:44  |   icon 조회: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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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울리는 농협의 방만경영
[앵커멘트]

경북 구미의 한 농협 간부들이 월급과 수당을 합쳐 일인당 연간 7, 8 천만원이 넘는 급여를 책정해 농민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방만한 경영을 보다 못한 농민들이 급기야 농협해체를 선언했습니다.

손재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합원 천 2백명에 예치금 2백 90억의 조그만 단위농협인 구미 장천 농협 직원들의 올해 임금 예상표입니다.

조합장 연봉 7천 백만원 전무 8천 백만원 상무 7천 2백만원입니다.

조합장은 보건 단련비만 천 2백만원, 연월차 보상비는 천만원이 책정됐습니다.

임금으로만 한해 8억 9천만원이 지급되고 정규직 평균 연봉이 무려 5천 7백만원에 이릅니다.

작년 대비 20%나 올린 금액입니다.

[인터뷰 곽종백 구미 장천농협 조합원]

"인건비성 경비 포함하면 10억이 넘습니다.

이런 구조로는 전체 인건비 상승을 농협 경영으로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조합에 특별한 수입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수입원이래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이자가 전부입니다.

이렇다 보니 조합원이라고 해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고율의 이자를 내야하는 등 혜택도 전혀 없습니다.

농민들을 상대로한 돈 놀이로 농협직원들의 배를 불려왔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병옥 구미 장천농협 조합원]

"이자율 인하를 위해 임금 삭감 구조조정 등을 통해서라도 농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조합 직원들의 이같은 방만한 경영에 발끈한 농민 조합원들이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이자율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명퇴금 액수를 놓고,이자율 3% 인하는 농협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농협측은 예상급여 가운데 연월차와 성과급분을 삭감하겠다면서 할만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영휘 구미장천농협 조합장]

"연월차 인센티브 반납해 조합원의 의사를 충족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지난해 대비 11%나 인상된 급여입니다.

참다 못한 조합원들은 결국 자신들이 만든 농협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합원들은 2/3 가량인 9백여명이 조합 탈퇴서를 제출했으며 조합해체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농협과 조합원간의 불화는 이곳 뿐아니라 청도와 대구 달성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된 농협의 방만한 경영으로 조합해체라는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http://www.ytn.co.kr/복사해서 넣고 검색에 구미장천농협치면 동영상 볼수 있습니다.)
2004-02-06 21: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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