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금을 묻은 아버지
icon 보은신문
icon 2001-08-11 12:48:22  |   icon 조회: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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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슬하에는 세 아들이 있었다. 노인은 젊은 시절에 땀흘려 일한 보람으로 노후에 걱정은 없었으나 세 아들은 아버지 재산만 믿고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 놀고 먹기만 즐겼다. 이런 아들을 늘 걱정하던 아버지는 끝내 병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도 세 아들은 아버지 대신 들에 나가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여전히 주색잡기에만 골몰할 뿐 도무지 변화가 없었다.

어느 날 노인은 세 아들을 불렀다. 그리고는 자기의 모든 재산을 똑 같이 세 아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내가 이제 늙어서 죽을 때가 된 것 같구나, 죽기 전에 할 말이 있다. 내가 너희들에게 물려 줄 논밭 어딘가에다 금덩이를 하나씩 묻어 놓았느니라, 그리 깊지 않게 묻어 놓았으니 찾아 보도록 하여라"하고 유언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세 아들은 모두 논밭에 나가 금덩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논을 다 파고 밭을 다 일구어도 금덩이는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아버님께서 거짓말을 하셨나?"
"그럴 리가 없오. 아버님은 그런 분이 아니오. 금덩이는 분명 숨겨져 있소"
"형님들 기왕 금덩이는 못 찾았으니 씨앗이라도 넣읍시다"

세 형제는 모두 동의하고 오곡잡곡의 씨앗을 넣었더니 많은 수확을 거두게 되었다. 그해 가을 형제들은 또 금덩이를 찾기 위해 일찍부터 들에 나가 부지런히 땅을 파며 금덩이를 찾았으나 모두 허사였다. 그래서 다시 씨앗을 넣고 하기를 10여년 하니 매년 농사는 풍년을 이루어 세 형제는 큰 부자가 되었다.

부지런히 일하라는 아버지의 교훈을 깨달은 세 형제는 그 후에도 더욱 열심히 들에 나가 일하여 더욱 큰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내북면 봉평리 김학진 남 73세)
2001-08-11 12: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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