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기꾼
icon 보은신문
icon 2001-08-11 12:28:09  |   icon 조회: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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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거간꾼이 돈 자루를 메고 도둑떼 옆을 지나게 되었다. 그러나 패거리중 한 사람이
"나 혼자 저 돈자루를 훔칠 수 있다."
"무슨 수로?"
"보고만 있어."
장담을 하고는 거간꾼을 따라갔다. 거간꾼은 자기 집으로 들어가 돈자루를 선반 위에 두고 마침 변소에 가는지라 도둑은 안으로 들어가 돈자루를 무사히 훔쳐 가지고 자기 패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자초지종을 듣고난 도적놈들은
"허지만 거간꾼이 변소에서 나오면 돈자루가 없어진 것을 알고 계집종을 족칠 것이니 자랑할만한 짓이 못되는 걸. 자네가 사기꾼이라면 계집졸이 맞아 죽지 않도록 해야 될꺼야!"
"아. 그거야 쉬운 노릇이지.'
그리하여 사기꾼은 다시 거간꾼네 집으로 되돌아 가보니 거간꾼이 계집종을 다구치고 있는 중이라 사기꾼은 대문을 두드려 주인을 불렀다.
"누구야?"
"거래 관계로 찾아온 사람이요."
"무슨 일로 왔오?"

이렇게 말하며 도둑이 돈자루를 보이자 틀림없는 자기 것이라며 손을 내어 받으려 한다.
"아니올시다. 이것을 받았다는 증서를 써주시기 전에는 내들일 수 없소이다.
당신 손으로 적은 다음 봉하고 봉인을 찍어 받아 오라고 중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거깐이 증서를 쓰려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틈에 도둑은 돈자를 가지고 뱅소니 쳐 여종을 매질에서 구해냈다.

(보은읍 삼산리, 이상요 남 45세)
2001-08-11 12: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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