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누리
icon 보은신문
icon 2001-08-11 12:18:40  |   icon 조회: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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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촌놈이 난생 처음 서울구경을 와서 사동에 주인을 정하고 하숙을 하고 있었다. 시골 사람이 서울가면 무엇이든 갑절로 에누리를 해야만 속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지라 촌놈은 약은체 하며 주인장과 수작을 걸어 말하길
"주인장 성씨가 뉘시오?"
"난 한 서방이외다."
"한서방이라! 그럼 우리네 셈으로 반서방이 구먼. 거 참 성한번 묘하다. 그래 이 동리는 무슨 동리라 하오?"
"사동이라 하오?"
"사동? 그러면 이동인게로 구먼."
들을수록 촌놈의 말이 이상한 지라 이번엔 주인이 묻는다.
"당신은 어디 사는 뒤시오?"
"나 사는데 말이요? 사천사오. 그리고 남이 날 부르길 십이 서방이라 하지요."
"사천이라면 경상도 사천 말이요? 그런데 십이서방이라는 성도 다 있나?"
사실이 이 촌놈은 경기도 이천 사는 육서방인데 에누리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보은읍 교사리, 김종희 남 45세)
2001-08-11 12: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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