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독점에 한 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지성으로 어머니를 모시는데도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명이 경각에 이르게 되었다. 어머니 곁에서 며칠째 뜬 눈으로 병구완을 하던 아들은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는데 꿈에 신령이 나타나 내일 아침 말티고개 밑에 가면 한 중이 지나 갈 것이니 그를 붙잡고 어머니를 살려 달라고 사정하라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그가 말티고개 밑에 이르니 마침 중이 바랑을 짊어지고 막 고개를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중의 팔을 붙잡고 어머니를 살릴 방도를 알려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중은 그의 청을 들은 척도 않고 그의 손을 뿌리치고 길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이때 어떻게나 세게 중의 팔을 잡았는지 그만 중의 팔이 떨어지게 되었다. 팔이 떨진 중은 허우적거리며 고래를 오르다 지쳤는지 짊어지고 있는 바랑을 벗어 던지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고 말았다.
효자는 한동안 넋을 잃고 그 중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가 잡고 있는 중의 팔을 내려다보니 그것은 사람의 팔이 아니라 산삼(山蔘)이었다. 기쁜 나머지 단숨에 집으로 달려와 그 산삼을 달여 어머니께 드리니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중이 바랑을 벗어놓은 골짜기를 바랑골이라 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골짜기를 피아골이라고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