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축 늘어져 있던 소나무가지 하나가 하늘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었다. 참으로 기특하고 신기한 일이었다. 또한 이 소나무는 세조가 피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 이 소나무 아래 이르자 갑자기 소나기가 왔고 세조 일행은 이 소나무 아래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세조는 "올 때 신기하게 나를 무사히 지나도록 하더니 이제 갈 때는 기특하게도 비를 막아주니 참으로 기특하도다."하면서 이 소나무에게 정이품(正二品)의 품계를 하사하였다. 이후부터 이 소나무를 "연거랑이소나무(輦掛松)" 혹은 "정이품송"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