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바위와 장군석
icon 보은신문
icon 2001-08-07 16:19:15  |   icon 조회: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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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이 마을을 "바윗골"이라 부르고 있다. 이 마을 뒷산에 길이 50m, 높이 20m나 되는 큰 바위가 서북방향으로 마치 병풍을 쳐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이 바위를 "병풍석"이라 부르고 있고 이 바위 앞 200m지점에 "장군석"이라는 바위가 있다.

옛날 이야기다. 전쟁이 일어나 외적이 마을까지 쳐들어 왔다. 온 마을 사람들은 모두 외적을 피하여 뒷산에 있는 병풍바위로 피하여 갔다. 마침 병풍바위에는 작은 골방이 자연으로 형성되어 있어 모두 그리고 몰려 들어갔다. 마을에 쳐들어 온 외적은 마을 사람들을 뒤따라 성난 파도처럼 병풍바위를 향하여 달려 오고 있었다. 온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벌벌 떨기만 했다.

그때였다. 병풍바위 앞에 우뚝 솟아 있던 큰 바위 하나가 갑자기 사람으로 변하였다. 갑옷과 투구를 쓴 장군의 모습으로 변한 바위는 큰 칼을 들고 달려오는 외적을 상대로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개미떼처럼 달려드는 외적을 장군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마치 번개처럼 날쌔게 외적의 목을 풀잎베 듯 쳐부수기 시작했다. 외적의 무수한 시체가 자꾸만 늘어갔다. 외적은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자 조수 물처럼 밀려 도망쳤다.

외적이 모두 물러가자 그렇게 용맹스러웠던 장군은 본래 모습처럼 다시 바위로 변하여 우뚝 서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이 일이 있는 후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장군석"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바위골"이란 마을의 이름도 이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2001-08-07 16: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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