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백제시대부터 고을이었던 지금의 보은군 회북면 중앙리를 중심으로 한 곳에 팔경이 있다 하여 예부터 이곳 사람들이 사랑하던 경승이다.
그 첫째가 "아미반월(蛾眉半月)"이라 하니 아미산상에 걸려 있는 조각달을 말한다.
그 두 번째가 "남계어화(南溪漁火)"이나 남쪽시냇가, 즉 속칭 "밤새"라고 부르는 시냇가에서 밤고기를 잡는 광경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횃불을 여기저기서 밝히고 고기를 잡던 선인들의 운치가 마냥 그립다.
그 셋이 "북수청풍(北藪淸風)"이니 여름철에 북쪽에 있는 숲속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을 말함이다. 속칭 "웃수머리"라고 불리는 현재 면사무소가 있는 곳에 지금도 느티나무가 더러 남아 있지만 옛날에는 이곳에 큰 나무숲이 있었고 이 숲속에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피서를 즐겼다고 하는데 그 모습의 아름다움을 표시한 것이다.
그 넷째가 "옥녀탄금(玉女彈琴)"이니 옥녀봉에서 거문고를 타며 즐기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고
다음이 "금수단풍(錦繡丹楓)"이니 금수봉의 단풍이 든 가을철의 모양이다.
여섯째가 "송정백학(松亭白鶴)"이니 송정봉 소나무 가지에 하얗게 날아와 앉던 백학의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