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연못(孝子池)
icon 보은신문
icon 2001-08-27 16:05:57  |   icon 조회: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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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삼승면 둔덕리에 백씨성을 가진 젊은이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젊은이는 어머니에게 얼마나 효성이 지극한지 그 마을은 물론 이웃 마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하나뿐인 어머니를 온갖 정성을 다하여 잘 모셨다.

그러던 어느 해 어머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젊은이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어머니의 병시중을 들었지만 그의 어머니의 병환은 좀처럼 낫지 않았다. 용하다는 의원이 있다면 백리 밖까지 가서 모셔다 어머니를 치료하였고 좋다는 약은 모조리 구하여 복용토록 하였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점점 더 깊어만 갔다.

어느 날! 그 날은 새벽부터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귀가 떨어져 나가는 듯이 몹시 추운 날이었다. 병중에 어머니가 생선이 먹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낙 가난한 젊은이는 생선을 돈을 주고 살 수가 없는 형편이었고 연못이나 냇가에 나가 잡을래야 모두 꽁꽁 얼어 붙었으므로 잡을 수도 없었다. 그리하여 젊은이는 청산 강가에 가서 잡든지 누구에게 사정을 하든지 하여 구하고자 집을 나섰다.

눈보라는 그쳤지만 눈과 바람은 몹시도 세차게 불어 쌓인 눈이 하얗게 먼지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젊은이는 옷깃을 여미고 옷속으로 고개를 웅크리고 걸었지만 후들후들 떨렸다. 정말로 칼날같이 추운 날이었다. 젊은이가 동구빡에 있는 큰 연못가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연못에서 "우지직, 우지직" 소리가 들려왔다. 젊은이는 발길을 멈추고 연못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꽁꽁 얼어붙었던 연못 한쪽의 얼음이 갈라지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갈라진 얼음 사이로 팔뚝만한 잉어 한 마리가 뛰어 올라왔다. 한 마리 두 마리 잉어는 계속 하여 10여마리나 뛰어 올라와서는 얼음 위에서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젊은이는 너무나 기뻤다. 정신없이 잉어를 잡아 가지고 한걸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젊은이는 정성을 다하여 잉어를 삶아 어머니에게 드렸다. 잉어를 잡수신 어머니는 그날부터 위중하던 병이 차차 낫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소문이 나자 듣는 사람마다 젊은이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킨 결과로 이와 같은 기적이 나타났다고 말하였다. 그 후부터 둔덕못은 "효자못"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2001-08-27 1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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