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견제한다는 삼산
icon 보은신문
icon 2001-08-07 15:36:55  |   icon 조회: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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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청 소재지 마을을 삼산(三山)이라 부르고 있다. 이 삼산은 보은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그럼 삼산이란 어떠한 산인가? 그 첫째가 천황봉(天皇峰)이니 아비 산이요, 둘째가 구병산(九昞山)이니 어미 산이요, 셋째가 금적산(金積山)이니 아들 산이라 한다. 이리하여 이 세산을 합하여 삼산이라 하고 이로 인하여 고을 이름을 삼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그러나 삼산이란 풍수지리설에서 찾아야 한다. 신라시대에 도선(道詵)이란 고승이 있었고 도선은 음양지리설(陰痒地理說)과 풍수상지법(風水相地法)을 발표하여 사람의 발복과 흥망을 풍수와 지리에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 주장은 고려와 조선을 통하여 크게 영향을 주었다. 이와 같은 풍수지리설이란 쉽게 말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곳의 자리(陽)와 산의 생김과 물의 흐름을 보아서 잡아야만 발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은 그의 자손에게 남긴 훈요십조(訓要十條)속에 풍수와 관련된 지명을 대고 중시하도록 유훈하였고 조선에 들어와서도 한성을 도읍지로 정할 때 궁궐의 위치를 둘러싸고 왕사(王師)인 무학대사(無學大師)와 개국공신(開國功臣) 정도적(鄭道傳)간의 다툼은 너무나 유명한 일이다. 그런데 보은은 고을 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 주산(主山 또는 山이라도 함)과 안산(案山 : 마주 바라보이는 산)이 있고 우백호(右白虎 : 오른쪽에 있는 산)에 해당하는 산이 있는데 좌청룡(左靑龍 : 왼편쪽에 있는 산)에 해당하는 산이 없어 산봉우리가 셋만 있는 고을이라 하여 삼산(三山)이라고 하였다 한다.
모든 것을 풍수지리에 해석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인지라, 이 삼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해 오고 있다.

즉, 보은의 주산은 현재 천주교 성당이 있는 봉우리니 이 산의 생김이 뱀과 같이 생겼다 하여 "사산(蛇山)"이라 부른다. 또 안산은 현재 충혼탑이 있는 남산인데 이 산의 모양은 개구리와 흡사하다 하여 "와산(蛙山)" 이라 하고 우백호는 교육청 뒷산으로 돼지형상을 하였다 하여 "저산(猪山)"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 한 바 있듯이 고을이 뱀과 개구리 그리고 돼지의 한 가운데 있는 세동물은 서로 견제를 한다는 것이다. 즉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벼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형이 서로 견제하는 지라, 보은 사람은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상호 견제하는 습성이 있어 왔다는 것이다.

또 근래에 와서 옛 고을 자리에 있던 경찰서의 기관장이 연달아 유명을 달리한 일이 있었는데 그 원인을 삼산의 풍수에서 구태여 찾으려는 사람들은 고을 안산에 산소(충혼탑을 말함)를 만든 때문이라고 수근거린 일도 있다. 참으로 우스운 얘기요, 허무맹랑한 일이다. 또 설령 지맥의 효험으로 보은 사람이 화합하지 못하고 상호 견제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보은 사람은 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서로 격려하고 상호 양보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새 고장을 이룩하려는 군민 전체의 화합이 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보은을 낙토의 고을로 만드는데 서로 다투어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01-08-07 15: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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