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과 어머님
icon 최건하
icon 2007-11-14 16:03:12  |   icon 조회: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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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과 어머님

우리집 울타리 여섯그루 감나무
어릴적 그자리 그만큼 컷던나무
나 태어난 곳을 지금껏 에워싸고 서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함께하던 감나무



가을바람에 빨간 단풍되어 낙엽날리면
울 어머님 생각에 감나무에 올라
어머님이 자리하시던 그 가지에서
감을 하나 둘 따면서 어머님을 생각한다



이십미터의 아찔한 가지에 몸을 기대여
연약하고 가날픈 어머님 손으로 큰 장대를 잡고
감가지 가지를 쳐다보시며 감을 따셨을
어머님의 그 모습에 가슴적셔 눈물 흘린다



하루 이틀 일주일간이나 감나무위에서
감을 따시던 울어머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돌아가신지 십사년동안 늘 생각하여도
어머님의 자식사랑 그리움뿐이다



시월 이십사일 내품에 안기여 돌아가신날
어머님의 감나무 그가지에 내가 앉아
어머님의 고통을 내가 체험하니
그리운 어머님 그리며 용서하시라 애원한다



어머님 혼자 하시던 곶감 만들기를
아내와 함께 감을 깍고 달면서 오일째 되던날
어머님이 매달아 놓았던 그자리 감타래에
주렁주렁 곶감을 매어 놓았습니다



어머님이 주시던 사랑의 곶감을 매어놓고
어머님이 함께하시던 이웃 어른들을 모시고
깃대리 송어집에서 어머님을 사랑하며
어머님! 어머님! 마음깊이 불러 봅니다.



2007년 10월 감을 따면서 최건하.
2007-11-14 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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