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제 얘길 할까 합니다..여기 계신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icon 안티웅진
icon 2003-05-17 08:09:54  |   icon 조회: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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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제 얘길 할까 합니다..여기 계신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번호:1659 글쓴이: 염라대왕
조회:8 날짜:2003/05/17 06:59


.. ..조심스럽게 제 얘길 할까 합니다..여기 계신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번호:478 글쓴이: suohg95

안티웅진 http://cafe.daum.net/antiwj 제공


.. --;

전 여기 계신 님들에 비하면 그다지 피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정말 짜증나는 W사와 저와의 인연을 올릴까 합니다.

얼마지나지도 안았습니다. 2002년 8월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4학년 2학기중이었고 하던 고시공부(전공이 법학입니다.)

때려치고 취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고시공부라는게 집에 돈 좀 있어야 합니다.

옛날처럼 머리만 믿고 하는 시절은 지났죠..(잠시 삼천포로 빠졌네요)..지성-.-;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취업정보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누구나 그렇듯

저도 거기에 이력서를 올려놨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 다음 날에 면

접 연락이 왔습니다. 이름있는 회사라서 내심 기분도 좋았고, 정말 신나

는 맘으로 면접보러 갔습니다. 사회진출의 첫 면접이라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갔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헛 산건 아니라는 생각도 교차하였고..암튼 기분 좋게 면접보고 왔습니

다. 그리고 그날 오후 합격이라는 아주 듣기 좋은(?) 연락을 받고 그 다

음날부터 연수를 받았습니다. 연수(연수도 아니죠..XX넘들)첫날 느낌

이 왔습니다. 뭔가 냄새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이게 무슨 교육이냐고...??" 그러니깐 인상을 쓰더군요..

"그럼 보따리싸서 집에 가" 라고...--; 솔직히 쫓겨날까봐 쫄아서

가만 있었지만.... 냄새가 나는데 어찌합니까? 그러던중 같이 연수받던

한분이 점심먹고 말을 걸드라구요."저기요..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그렇다고 했죠.. 취업이 안되는 시기에 30여명이나 뽑은 것

도 의심이 되고..암튼 의문투성이였습니다.(사실 제가 명확한 것이 아니

면 의심이 좀 많습니다. 다른 분들도 물론 그렇겠지만 전공탓에 좀 더

강하게 의심을 합니다.)

암튼...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확신을 할 때쯤 벌써 연수3일차였

습니다.

그리고 부서배치를 한다고 데리고 간 곳이 과관이더군요.노래방기계틀어

놓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퍼레이드하듯이 박수치고 휘파람 부르고..

님들 잘아실겁니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따졌더니..저보고 성질 급하다고 면박을 주더군요

대충 그러고 나오는데 팀장이라는 사람이 따라나오더니 제 가방을 보고

딴죽을 걸더군요(그 때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정장에다가 등에는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일명 정우성패션 -.-;)

학생이냐구하길래 그렇다라고했죠..전공이 뭐냐고 물어봐서 법학이다라

고 했더니 움찔하면서 사기죄가 어떻게 하면 성립이 되냐고 물어보더군

요..그래서 "공갈쳐서 당신이 배불러 지면 사기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안갔죠..후에 친구들은 이러더군요.."니가 만만하게 보였으면

전화해서 출근해라고 했을건데 쫄았나보다"라구요..

같이 연수받은 사람들 삼삼오오모여서 수상쩍다라는 얘길하게 되었고

이런데 두번다시 속지 말고 다들 잘 살자라는 말을 뒤로하고는 헤어졌습

니다.

그리고 피씨방으로 가서 웅진홈피를 찾아 욕좀 할려고 했는데..

그 흔한 게시판조차 없더라구요..

더 기막힌 것은....그 홈피에서 "폴스타 대졸 정규직 채용"이라는 것을

보고 요리조리 살피고 조심스럽게 아니 미련하게도 거기에 원서를

넣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본사쪽으로 가서 회사의 현 실정에 대해

얘기도 하고 나름대로 생각도 있었고..그랬죠..

근데..입서지원서를 어설프게 하고 신경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입사지원이 된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을 쯤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사업국 OOO국장이라고 합니다. 면접보러 오세요.."

또 이상하더라구요..입사지원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서류통과를 했을까라구요..

영업은 안한다고 했더니..영업이 아니고 영업관리라고 하더군요

영업관리를 할려면 영업을 배워야 되는 게 아니냐구요

군대에서 사병이 쏘가리 안 먹어주듯이 말이죠..

(비유가 적절했나 몰긋네요)

1년만 고생하면 된다고 신사업이라 지금은 쉽진 않을꺼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혹해서.... 앞서 말씀드린 안 좋은 기억은 닭대가리처럼(?) 잊

어버리고..ㅜㅜ 입사를 했습니다.

1년만 참자는 생각을 하고 책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던 사업본부는 이렇습니다.

책을 팝니다. 팔 때 그냥 파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주부사원처럼

그냥 파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를 해 준다고 하고 팝니다.

독서지도를 해준다구요..전집을 구입하면 주1회든 월1회든 총6번 정도

방문해서 아이들한테 책도 읽어주고 부모들한테 유아, 초등 독서에 관련

된 지도를 해줍니다. 근데 이것도 개인역량의 차이가 워낙 큽니다.

전 원래 꿈이 교사였던터라 아이들을 좋아하고 장가가면 가정적인

아빠가 되고 싶기도 하고...배워두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여러모로 좋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독서지도에 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수박 겉핥기정도죠)

근데 그게 하루이틀해서 되는 것은 아니죠..그래서 저는

고객관리차원에서 그리고 자기계발의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초등, 유아교

육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특히 책을 판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

다..

별별소리를 다들어가면서 방문판매를 했습니다..자존심구기거나 쪽팔리

는 건 기본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멸감까지 느껴봤었습니다.

제 첫 고객이 된 애기엄마는 웅진에 이가 갈린 사람이었습니다.

저희 같은 사람한테 책을 샀는데 책을 사면 위에서 언급한 독서지도등의

사후관리를 해준다고 하고는 판 사람이 튄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그 얘

기엄마를 설득해서 제가 그 사후관리를 해주었습니다. 인간적인 신뢰

를 심어줬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부분을 많이 전해

드렸구요.

그리고는 또 다른 책을 저에게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저의 첫 고객

이 되었죠..

암튼 위에서와 같이 저는 일도 부지런하게 했고 적대시하는 고객을

상대로 책을 다시 팔만큼 회사에 많은 도움을 줬었습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영업에 대한 공부도 하고 관리자가 된다

는 생각에 경영학도 틈틈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매출은 평균이하 였습니다.

어느 때부터 인지 책을 판다는 것이 사기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아이들한테는 책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호연지기입니다.

님들 예전 꼬마때 기억나실겁니다. 밖으로 뛰어다니고.. 무릎깨져보고..

팔도 부러져보고.... 친구하고 한판 붙어서 코피도 터져보고..쌍코피 터

트려보기도 하고..그리고 엄마한테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드려 맞기도

하고..

근데 지금 아이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닭장의 닭처럼 가두어 키우다시피

하니깐 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후론 저는 상담하러 가면 책사라는 얘길 못했습니다.

늘 애기엄마들과 얘길하다보면 늘상 하는 얘기가 "책을 쥐어주는 것보

다 부모가 책을 읽혀주고 같이 서점가서 같이 책을 보고.. 고르고 ..등

등"의 얘길 하고 옵니다. 교육관련 공부를 개인적으로 하다보니 제가 하

는 짓이 사기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전집 필요하다는 말

을 어떻게하며.. 어떻게 책을 사라고 하겠습니까?

단행권으로 나온 책 몇 권만 사서 보여주고 같이 읽고 또 읽혀주면 됩니

다. 모자라면 그 때가서 사고... 서점가서 모자라는 부분의 책 찾아서

거기 서점에서 읽혀줘도 됩니다. 책을 쥐어주는 것보다는 책을 쥘 수있

는 분위기를 부모가 만들어 줘야 된다는 것입니다.

암튼 그렇다보니 저하고 상담하는 애기엄마들은 고맙다고 얘길 합니다.

하지만, 책을 못사드려서 죄송합니다 라고도 했었습니다..

전 그 애기엄마들을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만나는 애기엄마

들이 제대로 아이에게 교육을 해준다면 좋다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제가 다닌 아파트단지내에 제에게 상담받고자 하는 애기엄마들이

많아졌습니다. 다리도 아프면 종종 차도 얻어먹고 그랬습니다..

책을 못 판 것은 양심에 걸려서 못 팔았습니다.

물론 책을 판매하는 주부들은 사기쳐서 책을 파냐라고 하시겠지만,

주부사원들이 왜 책을 팔려는지 전 잘 압니다.

다니면서 책 팔아본 애기엄마들도 많이 만나봤으니까요...

그러다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추운겨울에 눈..비맞아가면서 "책사세여~

책사세여~책좀사세여~"라고 하면서요...

당시에는 진짜 비참했었습니다..ㅠㅠ)

회사에서 매출이 없자 슬슬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말이 들려오더군요

그 전에 다른 회사자리가 있어 그만 둘려고도 했지만..

국장이라는 사람하고 주위사람들이 만류하는 바람에..좀만 참으면 된다

고 하면서..

그러다가 느닷없이 하루아침에 짤렸습니다. 사전예고도 없이..

당일 오전에도 말이 없다가 저녁에 귀사를 하니 저보고 짤렸다고

하더군요..

두서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W회사에 가장 열받는 것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언이설로 유혹해서

부려먹을 때로 부려먹고 내친다는 겁니다.

지금 제나이 28..학교도 졸업했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취직도 쉽지 않고..뒤통수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그 회사에서 어떤 꼴을 당했는지

모릅니다..칭구들 조차도..정말 자존심 상하고 열받지만..

소위말하는 쪽팔려서..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 웃긴 얘기가 있습니다.

그 회사 상무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제가 있던 사업본부 본부장입니다.

저보고 본사로 오라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첨에 짤렸다는 말을 듣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 듣고 쫄았나??? 잘 됐다 "라는 생각에 갔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메모를 하고 갔습니다.

막상 독대를 하고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쏟아낼려고 했지만...그 놈에

정이 뭔지..화는 못내고 조목조목 몇마디 따지곤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인턴 계약서를 요구를 했더니 보여주더군요

처음에 계약서를 꼼꼼히 따졌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안돼잖습니까?

그게 제 실수였던거 같습니다. 완전 강화도조약이 따로 없더군요

이런 불평등한 계약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던중 과장이라는 X이 한마디 던지더군요..

거만하게 "좀 불평등 계약이기 하지만, 법률상 문제는 업쥐~"라구요

X나 패고 싶었지만 개값 물을 돈이 없어서 ...ㅜㅜ 참을 수 밖에 없었습

니다..

그리고 그 상무라는 여자가 선심쓰듯이 싱크빅선생자리 좋은 곳으로

보내줄테니 한번 해보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저한테 "아무한테도

얘기안했는데..OOO씨한테만 특별히 얘기하는거니깐 해보세요"라구요

완전 물 먹이지 못해 엿까지 먹이더라구요..

그 회사 처음 다닐 무렵에 좀 작은 회사에 동시 합격을 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후자의 회사가 좋았는데..

사회생활이 전무한 저로써는 주위에 의견을 물어볼 수 밖에 없었고

하나같이 하는 말이 업무가 지금은 힘들어도 차후를 생각한다면 큰회사

가 좋을 꺼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근데...이렇게 개처럼 이용만 당하고는 하루아침에 좇겨났지 뭡니까..

그렇다고 그 말했던 주변사람들에게 욕을 하겠습니까? 원망을 하겠습니

까?

짧은 6개월 사이에 전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기회비용을 다 날렸고

지금은 백수로 이렇게 있습니다.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합니다. 남사스러워서..

솔직히 저는 여기에 계신분들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금전적인 손해를 본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금전만큼 중요한 기회비용을 저 회사 때문에 다날렸습니다.

지금 그 사무실에 가끔 갑니다. 왜냐구요?

이력서 프린트할려고 갑니다. 단 10원이라도 빨아먹을려구요..

왕복차비 1400원 들여서 이력서하고 자기소개서를 50장정도 뽑아옵니다

얼굴에 열라 철판깔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뽑아옵니다.

오갈때 드는 차비 1400원 안 아깝습니다.

그 회사 단돈 10원이라도 빨아먹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회사가 저를 이용해 먹은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그 회사

이용해 먹고 싶습니다...

에고 언제 취직이 될런지...모르겠네요..

여기 계신분들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암튼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아이러니칼하게도 코웨이한테도 당하고 닷컴한테도 당했네요..

저 같이 열라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마세요..ㅠㅠ

그리고 주변에 책 팔려는 분 있으면 제발 말리세요..

도시락까지 싸서라도 말리세요..

시작하는 순간 함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저는 자살카드도 안했고...가족친지에게 책을 팔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

행이라 생각합니다.
2003-05-17 08: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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