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 죽음을 눈앞에 두고 유서를 씁니다 //////////////////// 유서 ............................................................ 나 가네라 굽이 많아 굽이잦은 이승살이, 태양처럼 태양처럼 화려하게 살다가 허물 많은 육신, 허물처럼 벗어놓고 훨훨 훨훨 나 떠나가네라. 이승의 산하를 누비며 하나의 송곳 끝에 수천 개의 우주를 조각하고 수천 개의 삼라만상에 하나의 바늘을 조각하려 무한히도 무한히도 노력해 온 한 이름없는 나그네는 이제 길 떠나네라. 더 아름다운 언어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노래하기 위하여 또다른 세상으로 훨훨 훨훨 나 떠나가네라. 저 먼먼 나라 거기에서도, 변함없이 변함없이 내 영혼의 눈에는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이 출렁거릴 것이고, 변함없이 변함없이 내 혼백의 목청은 노고지리처럼 노골노골 지리지리 노골노골 지리지리...... 더 맑고 더 우렁찬 목소리로 그 세상을 거룩히 거룩히 노래하리라. 나 가네라 서산에 떨어지는 저녁해처럼 저 붉게 붉은, 서녘노을 너머 너머 먼먼 나라로 가뭇없이 가뭇없이 나 길 떠나가네라. 길손이여, 나의 끝맺음 앞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을 명경알처럼 투명하게 투명하게 찬미하던 한 이름없는 나그네가 또다른 세상에서 또다른 아지랑이의 뿌리를 캐기 위해 감연히 길 떠났다고 기쁘게 기쁘게 노래해 다오. 저으기 푸르디 푸른 산천초목아 이 강산 낙화유수야 나는 가네라, 잘 있거라 ! 길손이여, 길손이여, 후생에서 다시 만납시다, 다시 만납시다 ! .................................................................... 계속... .................................................................... [출처] - 좋은 것을 더욱 좋게 http://cafe.daum.net/kkssd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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