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황귀선씨의 세월이 지나간 보은의 찬가 제1곡 속리산 맑은 바람 어깨 두루고 정든 님 고은 손에 머루 다래 쥐어주며 구병산 휘돌아 삼년성에 올라서서 흰구름 너울대는 금적산을 바라보면 삼산의 정기어린 보은임을 알리라 거북티재 칡넝쿨 긴긴세월 둘러메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그 고개를 넘어가고 깨암나무 산딸기는 가는 길손 잡는데 대추골 처녀들 전설의 얘기되고 워남장터 꿀참외맛 워남교에 떨어졌네 길다란 곰방대 허리춤에 찔러 차고 소 몰아 밭 가시던 아버지 어머니들 아들 손자 길러 놓고 어디메를 가셨는가 하늘보고 물어봄이 어리석은가 구름은 오늘도 그 하늘에 떠도는데 꽁보리밥 도시락을 지게목에 매어 달고 피반령 넘어간 님 기다리며 날 저물고 원님 행차 나팔불던 회인골 깊은 곳엔 아직도 뻐국새는 봄마다 울고 허수아비 논두렁에 참새 떼 쫓는가 보청천 줄기줄기 맑은 물 따라 달 밝은 여름밤 산밑 마을 처녀들 백사장에 몰래 나와 속옷 벗어던지고 댕기풀어 멱감으며 선녀되어 놀더니 지금은 간 곳 없고 뜨던 달만 뜬다지 짚세기 삼아 신고 나뭇짐 지고가는 마로장터 아저씨 흙묻은 바지자락 한 쪽 다리 내리고 한쪽 다리 걷어올린 태고의 그 모습 어디 가야 다시 보랴 가는 세월 변한 세상 검은 머리 흰 머리여 서낭당에 돌을 던져 소원성취 빌어가며 비조재를 넘던 길손 오천리에 잠이 들고 세월따라 돌고돌던 물레방아 연자방아 떡을 찧던 디딜방아 콩갈던 맷돌방아 흔적마저 간 곳 없고 옛 얘기만 남아 있네 제2곡 기름진 탄부들에 장마비 넘치면 깃대 앞강 고기 떼들 보은 향해 북진하고 바람부리 회오리바람에 삿갓 날라갈 때 아낙네 치마자락 어깨넘어 뒤집히니 그것이 비바람의 조화가 아니던가 봄에는 꽃들이 저절로 피고 여름에 앞냇물 너무 맑아라 가을열매 풍요로이 곳간에 쌓이고 겨울밤 내린 눈 아침해에 눈부시니 돌고도는 사계절에 인생은 즐거워 오색구름 하늘 아래 백로가 날으고 쌍무지개 청산 둘러 반원을 그리면 마음은 하늘에다 그림을 그렸다 영웅호걸 높은 코와 큰 가슴도 그렸고 단발머리 그 소녀 눈동자도 그렸다 물레방아 돌아갈 때 물고기도 따라 돌 때 실버들 느려 잡고 그네 뛰던 봄바람 꽃잎 향기 풀어 아가씨 가슴 열고 둥근 달 구름속에 배 앓이 하면 시집온 새 새아씨 잉태하는 밤이려니 이슬어린 샘물길어 아침밥 짓고 파 썰고 마늘 다져 기름친 양념장에 가지 따서 나물하고 아옥 뜯어 국 끓이는 맛과 질이 어울리는 자연의 향기 짙은 그때 그 맛 아직 나는 못잊어 7월 백중 씨름대회 소 타오던 형들이여 집집마다 돌아가며 풍년을 기원하며 징치고 북치고 춤추던 풍악놀이 연날리던 보름날에 쥐불놀이 하던 때를 잊으셨오 생각나오 즐겁던 그 시절을 원두막에 올라 앉아 노래하던 친구들아 어제는 무얼했나 오늘은 무얼 하나 눈싸움 눈 터지고 닭싸움에 무릎깨고 돌팔매 장독 깨며 짚을 뭉쳐 공을 차던 그 친구들 만나본지 어제인 듯 옛날이네 제3곡 달을 딸까 별을 딸까 가슴 뛰던 소년시절 푸른 하늘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비정한 세월이야 가거나 말거나 봄꽃 가을 바람에 가슴 살이 찌고 인생 천리 미래는 황홀도 했었다 맑은 바람 맑은 하늘 맑은 물결에 커지는 내 가슴 내가 만지며 내일은 내 것이다 팔다리 걷고 꽃을 따며 새를 쫓아 뛰놀던 시절아 그래 정말 다시는 아니온단 말이냐 해바라기 동쪽 향해 고개 돌린 아침 책가방 들고 뛰던 소년소녀들 지금은 아비되고 어미되어서 그 아들 그 딸들이 그곳을 오고가니 그것이 세월이고 인생인가 쉽구나 엄마 찾는 망아지 울고가는 오솔길 풀끈을 매어 놓고 도망가서 웃던 곳 날아가던 반딧불 쫓아가다 넘어지고 우는 매미 잡으러 고목에 매달리던 그리워라 그 시절이 그 시절이 그리워라 사람마다 하는 말이 옛날같지 않다고 다녀가고 오는 사람 투덜대지만 저도 저만치 변하지 않았는가 달라지는 강산을 누가 말리랴 그래도 고향은 그립기만 하다네 어머님 고향산에 꽃 꺾으며 가시었네 하늘나라 꽃 꺾으며 구름타고 가시었네 아버님 그 옆자리 먼저 가서 주무시네 고향에 진달래꽃 어머님 얼굴 올 봄도 그 해처럼 곱게 피리라 이 세상은 짧고 저 세상은 길은가 남은 날들이 얼마나 될까 고향에 돌아가 물어볼까나 이 몸은 타향에서 그리움을 참는데 오늘도 세월은 고향을 지나가리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댓글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con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icon 최신순 icon 추천순
댓글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con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icon 최신순 icon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