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서 세일즈로 돈 벌어 보시려는 분들께
icon 안티웅진
icon 2003-02-02 08:32:36  |   icon 조회: 1101
첨부파일 : -
<세일즈로 돈을 벌어보시려는 분들에게>

저는 엄마가 웅진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 항상 자랑스러웠습니다. 다른

집 엄마들처럼 집에서 있는 ' 아줌마' 라고 느껴지기 보다 '커리어 우

먼'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에게도 ' 우리엄마는 웅

진에서 일한다' 라고 말하면 다들 부러워했고요. 친구들 어머니들은 대

개 파출부나 물수건 만드는 가게 같은 직장을 나가셨기 때문에, 그것에

비해서 좋은 직업처럼 느껴져서 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실속 있는 직

업이 최고인데 그땐 몰랐습니다. ) 메이커 옷을 철마다 몇 벌씩 사주시

고, 비싼 구두에, 용돈도 필요한 만큼 주셨고요. 하지만 이것은 다른 부

모님들도 딸에게 다 해주시고 싶어하시는 거고, 또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해주실 능력이 되시겠지요. 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엄마가 입고 다

니시는 것, 택시비(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말고, 다른 지역에서 있었던 일

인데....버스노선 있어도 택시를 타는 성격이 되어버리셨습니다. 물론 사

는 지역에선 꼭 택시를 타시지요. ) 또 하루하루 쓰시는 돈이 엄청났습니

다. 하루 나갔다가 들어오시면 지갑에 있던 만원짜리가 몇십장씩 줄어들

곤 했어요. 매일같이 밤에 12시 일찍 들어오면 10시에 들어오시니 그때까

지 호프마시고, 저녁먹고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아랫사람들에

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평소에도 근처 제과점에서 일이만원짜리

빵같은것 선물로 사들여보내고... 그러다 보면 남는 것이 없었을 것입니

다. 저는 엄마가 계속 일하셔서 ' 그래도 남는 것이 있으니까 나가시나보

다'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했었는데, 한달에 100만원씩 벌어도 옷 사입

고, 구두사신고 , 제자들 피자헛 데려가고, 그러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다음달에 또 벌면 되지"

이런 생각에 아까운 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달, 그 다음달에는 생각만

큼 많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60 ... 30 ...이런식으로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 많이 벌 때 아껴써서 저금 좀 해 둘걸 ' 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식으로해서 세일즈도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결코 돈을 많이 벌

지 못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주위사람들이 다 체면 차

리느라고 메이커 정장입고 다니는데 나만 몇 년전에 입던 옷 추레하게

입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같이 일하는 여자들끼리 꼭 허례허식

을 치르게 되어있나 봅니다. 저희어머니께서 원래 사치스런 분, 생각 없

는 분 이셨다면 제가 이런 말 안 합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웅진

에 발 들여놓으시기 전까지 (높은 자리 올라가기 전에는 쪼금 괜찮았던

거 같은데요.. 처음 들어가서 일하실때는 돈 많이 아끼셨습니다. ) 오백

원도 아끼시느라 목욕탕가서 음료수도 안 마시는 분이셨습니다. 한동안

은 부업으로 꽃 만드는 일을 하셨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목욕탕가서 때밀

고 (그것까지는 괜찮죠) 맛사지 까지 해서 이만원을 단번에 쓰시더라고

요. 또 저희 어머니께서 매일같이 밤늦게까지 매일 술마시고 들어오신다

는 이야기를 듣고' 원래 좀 랄라리 였나봐' 라고 생각하실까봐 한말씀드

립니다. 외할머니 말씀이,


"결혼하기 전까지 네 엄마가 집에 늦게 들어 온 적은 한번도 없다. 큰이

모는 나이트 갔다가 늦게 들어오고 그런 적 있어도 엄마는 절대 그런 일

없었다"

고 하십니다. 물론 결혼하신 후에 전업주부셨을 때는 물론 착실하신 주부

셨지요.


제가 알기로 주변에서 세일즈해서 돈모았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

다. 취업자리를 알아보느라 지친나머지 ' 세일즈로 시작해보자. ' 하시

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집에서 살림만 하셨던 어머니께서 일을

시작하신 이유는 아들딸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고, 때에 맞는 사교육이라

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엄마가 여태까지 일 전혀 안하고 집에서 팽팽 놀았을 경우

를 가정한 가정상황 보다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놀기라도 했으면 돈이라

도 안까먹었겠지 않습니까.

저희가 큰집에 살기 전에 옆집에 살던 친구의 어머니는 저희 엄마 일하

실 때랑 비슷한 시기부터 과수원에 다니셨는데, 저희집보다 4년 늦게 큰

집으로 이사하셨지만, 결과적으로 더 잘하시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큰집에 이사한지 2년 정도만에 빚으로 집을 되팔았으니까요. 그만두

기 전까지 회사의 이익만 올려주다가 자신은 파산한 처지가 된 것입니

다. 이일로 인해 회사는 한푼의 금전적 피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저희 가족들의 생활은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딸인 저는 한창 나이에

예쁜 옷도 입고 싶고 용돈도 마음껏 쓰고싶지만 말도 못하고, 항상 아르

바이트 할 생각만 했구요. 취직을 위해 공부라도 할려고 해보았으나 그것

도 생각대로 되지않았습니다.


공부란게 혼자하면 되지않느냐? 라고 말씀하실 지 모르지만, 집안형편

이 여유가 없는 데 한가하게 앉아서 맘편하게 공부에 전념 할 사람이 몇

이나 되겠습니까? 게다가 집안일은 몽땅 제차지인데..친구들은 집에서 용

돈 80만원씩 대줘가면서, 빨래해 주고 밥챙겨 주면서 무슨 공인회계사 학

원이다 해서 몇 년동안 그 많은 돈을 들여가며 '우리 아들 잘 돼라' 고

뒷바라지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된 일자리도 얻지못한

채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랑 같은 성적으로 대학교에 입학한 친

구는 '사' 자 들어가는 직업에 거의 다가가 있구요. 그 친구 의 부모님

은 두분 다 공무원이십니다.


자신의 자녀분도 저랑 같은 일을 당하게 하고싶지 않으시다면, 웅진에 절

대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파출부를 하시던지요. 웅진 일은 '허

업'입니다. 거기서 세일즈 한다고 해서 남들이 더 알아주는 것도 없구

요. 전자와 똑같은 사람으로 보지요. 다만 더 '고상하게 일하는 직업을

갖고있구나' 라고 생각하겠지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돈을 벌지 못하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한번에 5만원을 버는 복사기 세일즈맨은 오만원을 쓸 때 ' 다음에 또 벌

면되지' 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한 장 복사하는 데 50원 남는 문방구

집주인은 오만원을 차마 아까워서 쓰지못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복사기

세일즈맨보다 문방구주인 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안티웅진 http://cafe.daum.net/antiwj 제공
2003-02-02 08:32:36
61.77.16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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