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충북 보은의 '죽음을 부르는 무덤' 〚펌글〛
icon 차재영
icon 2002-12-18 21:39:22  |   icon 조회: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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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이 잇따라 죽어 나가는 것은 재앙을 부른 무덤 때문입니다. 영험한 땅에 액운이 들어 화가 끊이지 않는 거죠."
8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용한 농촌마을인 충북 보은군 보은읍 교사리주민들이 요즘 마을 뒷산에 새로 조성된 '무덤'을 두고 시끌벅적하다.
보은향교(충북도 유형문화제 95호)가 자리잡은 태봉산 자락에 최근 무덤 1기가 들어선 뒤 건강하던 젊은이가 죽거나 몹쓸 병에 걸리는 재앙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 여름부터 불미스런 일이 계속돼 태봉산 일대를 수색한 결과 향교 뒤에서 이 마을 이 모(62)씨가 몰래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흔적을 발견했다"며 17일 땅 소유주인 보은 교육청에 무덤 이장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땅과 무덤에 대한 주민들의 예민한 반응은 1980년 벌어진 무서운 기억 때문이다.
당시 이씨는 이 곳을 명당으로 여겨 몰래 선친의 무덤을 조성했으며 그 뒤 불과1년 만에 7명의 시퍼런 젊은이들이 이유 없이 죽어나갔다.
급기야 주민들은 이씨와 심한 갈등을 겪다 문제의 무덤을 반강제적으로 이장했으며 그 뒤 온 마을을 불안에 떨게하던 불상사도 멎었다.
이 사건 이후 이씨와 주민들은 20여년째 왕래조차 없이 지내고 있으며 이씨는최근 또다시 불거진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주민들의 강제 이장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 모(62)씨는 "최근 50대 젊은이 1명이 급사하고 1명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으며 4명이 잇따라 뇌수술을 받는 등 재앙이 잇따르는 것은 신성한 터에 무덤이 들어섰기 때문"이라며 "이 곳에는 3-4개월 전 이씨가 조상의 묘를 옮긴 듯 새 잔디가 곱게 입혀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 모(61)씨는 "무덤 자리는 영험하기로 소문난 태봉산 본령이며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제(祭)를 올리던 신성한 곳" 이라며 "잇따르는 액운을 막기 위해서는 이 곳에 묻혀 있을 시신을 파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 교육청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씨를 상대로 무덤 조성 여부를 조사한 뒤 불법으로 묘지가 조성됐을 경우 이장시킬 계획이다.
[연합뉴스]
2002-12-18 21: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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