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위서 벌어지는 흑과 백의 전쟁을 봅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바라 보면 검고 하얀 바둑알이
무질서하게 늘어 놓은 것처럼 보여지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바둑알의 배열들이 담긴 큰 뜻을 모릅니다.
반상위에 놓여진 오묘한 조화들 속에 담긴 의미들을.
자신의 공간을 얻기위해 어떻게 싸워야하고
얼마나 치열했을지 모를 싸움끝에 얻어낸 자신의 소득,
결코 깊은 생각 없이는 그 어떤 결과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깊게 공감할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삶 속에 얻어지는 흔적이라는 것도
무릇 바둑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계가(計家)가 끝난 뒤 득실을 따져볼 때 결코,
쉽게 얻어지는 자신의 몫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집, 두 집이라는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기 위해선
그만큼 치열한 싸움끝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공짜라는 건 없습니다.
얻어질 결과를 위해 아무 생각없이 뛰어들진 마십시요.
모든 일엔 조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열정을 쏟아 붓는 것도 강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쓸데 없는 곳엔 사력을 다하고 정작 사력을 다 할 곳엔
나 몰라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린 이제부터서 라도 현명한 눈으로 바라보며 판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