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정 시장님 지헌정 의장님 !!
icon 충청일보노조
icon 2005-02-21 13:12:35  |   icon 조회: 1454
첨부파일 : -
지헌정 시장님 지헌정 의장님 !!
- 공청회 참가 공개요청서

우리는 지헌정 존함 삼자를, 청주시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민들은 지헌정 존함 삼자를, 임광토건 사장이 아니라 청주시의회 의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충북인들은 지헌정 존함 삼자를, 기업가가 아닌 언론사 충청일보의 사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천학비재한 학생인 저는 지헌정 존함 삼자를, 저자거리의 상인이 아니라 국가의 녹(祿)이 있는 목민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심과 우암은 지헌정 존함 명정(銘旌) 삼자를, 어욱새 서걱이는 타향의 차디찬 흙에 눕히지 않고 여기 의기와 명분의 고장 충북 땅에 눕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헌정 시장님, 시장님께서는 충청일보의 사장이셨으나 충청일보에 부임하시지 않았습니다. 지헌정 시장님, 말씀하신대로 충청일보가 경영이 어려운 회사라고 한다면 응당 성심과 성의로 회사를 구하다가 정 안될 때 폐간과 청산을 하는 것입니다. 지헌정 시장님, 외람되오나 그런 노력을 해 보셨습니까? 지헌정 시장님, 시장님께서는 사사로운 기업인이 아니었고 국가의 공직자이셨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충청일보를 사기업처럼 간주하셨습니다. 지헌정 시장님, 시장님께서는 충청일보 직원들의 주장을 단지 행패로 간주하셨습니다. 지헌정 시장님, 지시장님께서는 사회의 공기(公器)인 신문을 교량 놓는 회사처럼 인식하셨습니다. 하지만 지헌정 시장님, 60여년의 역사 충청일보는 경영진이 주장하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없어져서는 안 되는 신문입니다. 지헌정 시장님, 이 어찌 국가의 고위 관리였던 분으로 행하시는 일입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임광토건에 몸을 의탁하셨습니다.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시키는 일만 하던 청주 관아의 아전(衙前)이었습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국가의 관리에게는 천금(千金)보다 명예가 중요하고 만금보다 이름이 중요하다함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지헌정 전 청주시장님께서는, 임광토건 사장보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자원봉사자가 더 빛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체통 있는 선비요 관리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계신 것을 진정 모르십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청주시장이 그렇게 가벼운 자리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임광토건에서 주는 급여가 진정 좋으십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재임 시절에 임광토건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것입니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어째서 150만 충북인들의 기대는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한갓 돈을 쫓는 회사에 몸을 의탁하시는 것입니까? 무슨 이유로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단 한번도 청주시민, 충북도민의 입장에서 그리고 직원들의 입장에서 충청일보의 문제를 보지 않으시고 오로지 자본과 경영의 논리에서만 보고 계신 것입니까?

지헌정 시장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사직서(辭職書)를 흔쾌히 제출하시고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청주로 낙향하십시오. 존경하는 지헌정 시장님, 임광수 회장님께 직언(直言)을 하시어, 사필의 귀정으로 일을 행하시되 여의치 못하면 임광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벗어 던지십시오. 지헌정 시장님, 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했고 의리를 하늘처럼 존중하는 청주인의 전통을 살려주십시오. 잘 아시겠습니다만 지헌정 시장님, 황금을 돌 같이 여기고 권력을 초개(草芥)처럼 대하는 선비정신을 능준하게 실천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지헌정 시장님, 시정(市井)의 필부나 저자의 과객(過客)이 아니셨다면 청주인의 전통을 이어 주십시오. 지헌정 시장님, 부디 가난해도 기개만은 하늘을 찌르고 어려워도 돈을 탐하지 않던 역사와 전통을 잊지 마십시오. 지난날,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강강한 소리 하늘에 들리리니 지헌정 청주시장님,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지헌정 지헌정 시장님, 정중히 청하옵거니 청주의 사직(社稷)에 존함 삼자를 헌정(獻呈)해 주십시오.

지헌정 시장님께서, 노동자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보시지 못할 옹졸한 범부(凡夫)셨습니까? 지헌정 시장님, 중원 땅의 청주시장이셨다면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도 용서할만한 아량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주인 지헌정시장님께서는, 청주인들의 열망인 행정수도 문제나 오송전철역 또는 오창생명과학단지 등에 대하여 깊은 생각이라도 하고 계신 것입니까? 청주시장이었던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공직 이후에는 주로 충북을 떠나 사시니 그렇다면 청주는 단지 직장이었던 것입니까? 지헌정 시장님, 감히 한 말씀드리면 봄 아지랑이처럼 덧없는 것이 돈이고 산기슭 잔설처럼 허무한 것이 권력 아닙니까?

지헌정 시장님, 저는 충청일보 사태에 노조가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헌정 시장님, 이해할만한 점이 있을 것이니 그런 점을 사려 깊게 판단하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보자고 저는 조정위원회와 공청회를 제안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외면하셨습니다. 지헌정 시장님, 주위 사람의 말에 현혹되어 몇몇 노조원의 농간(弄奸)이라고 이해하시면 아니 됩니다. 충북의 역사에 기록될 지헌정 시장님, 천만번 생각해도 이런 식으로 충청일보를 청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설령 지헌정 시장님께서, 뜻 하시는 대로 일이 되더라도 지헌정 존함 삼자는 결코 아름다운 이름으로 충북 땅에 남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이익과 손해만 따져서 살지 않아야 하는 것은 지헌정 사장님께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현명하신 지헌정 시장님께서는, 법보다 중요한 것이 세상에 많다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법과 절차를 강조하는 지헌정 시장님, 노동위원회의 위장폐업 판정이라는 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지헌정 시장님, 지금 하시는 일이나, 지금 하시는 언행은 적어도 청주시장이었던 분으로는 합당치 않음도 아실 것입니다. 지헌정, 고귀한 존함 삼자가 수십억 현금보다 가치가 있는 것을 모르는 분이 아닐 것인즉,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올립니다. 지헌정 시장님, 옳다는 소신을 가지고 계시다면 2005년 3월 개최될 <충청일보 사태 공청회>에 조충 전무와 함께 나오셔서 전후 상황을 밝혀 주십시오. 사리가 분명한 지헌정 시장님, 지금 많은 사람들은 어째서 60여년 전통의 신문이 갑자기 없어지게 되었는가 하고 무척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지헌정 시장님, 설령 노조가 강경했다고 하더라도 양보와 대화 한번 없이 그렇게 모래성 허물 듯 허물어 버려야 하는지 여러 사람들은 무척이나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헌정 시장님, 공개적인 자리에서 청주시민과 충북도민들에게 왜 폐간해야 하며 청산해야 하는지 설명이라도 해 주십시오. 지시장님, 주위에서는 어떻게 교언영색(巧言令色)하여 지헌정 시장님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청주충북인들의 지헌정 시장님에 대한 지탄이 결코 가볍지가 않습니다. 충주인이자 청주인이신 지헌정 시장님, 임광수 회장님과 지헌정 사장님 두 분이 잘했다는 이야기는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에 털 하나를 찾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지헌정 시장님, 제 말이 믿기지 않으시거든 암행(暗行)하여 청주충북의 거리거리를 다녀 여론을 구해 보십시오.

외람된 글 이만 줄이오니 예의에 어그러짐이 있다하시면 강퍅한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 훗날 청주에서 청주(淸酒)한 잔 드리고 오늘의 무람을 사죄하겠습니다. 내내 평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05년 2월 19일(토)

충청일보 대책위 대표
청주땅 개신골 학사(學士) 김승환 드림
2005-02-21 13:12:35
218.151.71.15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