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내북면 화전2리 윤영식 부녀회장
마을 전주민 화합의 선봉장
1996-02-03 보은신문
윤회장이 16년간이나 마을부녀회를 이끌어온것도 '어떤 젊은 사람과도 안바꾸겠다'는 부녀회원들의 열의가 모아졌기 때문. 16년전만해도 기금한 푼없이 부녀회원들도 관심없는 상태에서 회장직을 맡았는데, 우선 기금이 있어야 부녀회가 활성화 된다는 생각에서 회원들로부터 2백원씩을 걷어 1천7백원이라는 부녀회 기금을 마련하고 그이후부터는 몸으로 뛰는 활동을 통해 기금도 마련하고 회원들의 단합도 유도했다. 부녀회원들이 공동으로 휴경지에 벼농사도 짓고 팥도심어 수확농산물을 팔아 기금을 마련했고 가을철에는 도토리를 직접 주워다가 도토리묵을 만들어 운동회날 팔기도 했다.
부녀회원 너나없이 한되 두되씩 모아온 도토리를 직접갈아 쑤운 순도토리묵은 운동회날 불티나게 팔렸고 그외에 시장에서 떼어온 과자며 학용품을 팔아 이익금을 기금에 보태기도 했다. 마을일이 있으며 부녀회원만이 만나서는 것이 아니다. 청년회원은 물론 노인회원만이 나서는 것이 아니다. 청년회원은 물론 노인회원들까지도 모두 나와 폐비닐을 걷고 경운기를 이용, 한곳에 모아놓고 부녀회원들이 삶은 국수를 나눠먹으며 동네사람들은 하나가 되고 이처럼 전주민이 화합되는 것도 모두가 부녀회가 선봉이 된탓.
이렇게 모은 부녀회 기금으로는 잔치에 쓰이는 각종 물품구입은 물론, 경로잔치를 매년 실시하고 전주민이 온천등으로 친목여행을 다녀오는 한편 남은 기금을 모아 전가구에 탈수기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윤부녀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년전에는 농촌지도소를 찾아다니며 입식부엌를 시켰다. 이는 군수상을 비롯한 도지사표창, 충북새마을부녀회장 우수상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이같은 공적을 대변해준다. 농한기를 맞은 요즘은 마을회관에 모여 내년에 해야 할 일 구상으로 분주하다.
올해는 참깨를 심어 기금을 마련하고 특히 마을자랑비를 꼭 세우고 싶은 마음에 그저 분주할 뿐이다. "돌아가신 남편이 묵묵히 뒷받침 해주었기 때문에 동네 일을 볼 수 있었죠"라며 2년전지병으로 작고한 부군 고이상복씨에게 공을 돌린다. 사촌시동생 이정평씨(서울, 산천개발 대표)를 찾아가 마을 앰프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등 동네일이라면 극성스러울정도인 윤회장은 혼자몸으로도 논 다섯마지기에 밭농사까지 척척해치우는 상농삿꾼이기도 하다. 청주에 살고있는 1남1녀의 자식들에게 보내줄 양념을 꼼꼼히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윤회장에게선 작지만 큰사람이라는 느낌이 선뜻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