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안맞긴 하지만…
1996-01-27 보은신문
이런한 때에 산외면사무소 이모 부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우리물지키기 대책추진위원회에 성금을 내어 생수불법판매 저지농성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데 밑거름이 되게했다. 군과 면사무소간에 상호사인이 안맞았던데다 이견도 많다. 집단민원을 시급히 마무리져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라는 견해와 지방자치시대에 주민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새로운 공직자상이 아니냐는 등 의견이 상충되고 있는 것.
농정정책에 속아 지금껏 허리한번 펴고 살아온적없는 농민들이 이젠 아무것도 믿을것이 없다는 각오로 마지막 보루였던 민선군수를 찾아와 주민들의 생존권을 놓고 공증을 서달라는 주문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회사측에서 아무리 공중을 서고 굳은 약속을 해도 공장문 닫고 떠나면 그만이고 그때 물도 없는 황폐한 땅에서 주민을 책임질 사람은 누구도 없다는 것을 주민들은 예견 한것이다.
이미 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제반시설을 해준다던 주민과의 약속을 생수공장은 한번 어긴 것이다. 그래서 군수를 찾아갔다. 혹여 회사가 약속을 안지킨다 하더라도 차후 당국이 보살펴 달라는 주문을 갖고 "주민손에 의해 직접 뽑은 군수인데 자기 자식들이 물이 없어 죽는다고 생존권을 걸고 싸우는데 설마 이정도야 않해주랴"는 기대가 컸을 수도 있다. 당연 책임질줄 알았던 주민들.
관선시대에 모도지사가 수해지역에 피해보상 해준다는 각서를 쓰고 직을 발길이 공적으로 남아 훗날에 다시 도백으로 모시게 한 이야기를 주민들은 알고있는 것이다. 법과 원칙을 따지기보다는 적어도 민선지방자치시대에서는 주민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는 그런 공직자상이 아쉽다는 것이 너나없는 주문임을 한번은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