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협의회 할일 안한다?
지역의 시민단체로 거듭나야
1996-01-20 송진선
협의회 부실, 회원이 자초
지역에 단체는 많지만 진정으로 지역에 현안이 발생했을때 적극 나서지 않는 죽은 단체만 난립해있다. 사회단체하면 우선 사회운동을 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 지역의 불우이웃을 도와주고 형식적인 행동 몇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사회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체 사회 봉사단체를 하나로 묶은 군 사회봉사단체 협의회의 할일은 더욱 많다. 협의회의 규약에는 군내 사회 봉사단체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군 발전을 위해 조직적이고도 효율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있다.
협의회는 보은라이온스와 뉴보은 라이온스, 로타리, 비비에스, 자유총연맹, 보은청년회의소, 속리산라이온스, 마로라이온스 총 8개 단체로 되어있다. 그리고 군내 각 사회, 봉사단체 대표 2명(현회장 및 직전회장)을 회원으로 구성해 회장과 총무를 선출하고 임기는 6개월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일반회원의 경우는 현회장 동안 1년 직전회장 1년포함해 한사람이 2년간 활동하면 자동 탈퇴하는 조건이다. 사업은 체육행사와 기타 필요한 사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제반 규약이 따지고보면 협의회의 발못에 족쇄를 채우고있다. 즉 매년 체육행사를 벌이면서 한번 하는 것으로 족하고있고 임기가 짧아 각 단체회장과 직전회장을 회원으로 하고있으면서도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있어 회원들의 소속감도 없다. 그래서 회원들은 협의회가 제대로 일을 하기위해서는 회원들의 임기가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어떤 사안을 발생시켜 일을 하려고 해도 임원의 임기가 6개월밖에 안되고 회원들도 대충 2년만 그럭저럭 버티는식으로 협의회를 꾸려가는 실정이라는 것.
월례회때 대충 자리를 지켜다가 밥만 먹고 헤어지면 그만인 식으로 협의회를 인식하고 있다. 협의회의 회원은 8개단체 현회장과 직전회장이지만 현회장과 바로 직전회장이 회원이므로 8개단체 회원들은 전체가 회원이다.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각 단체별 월례회나 이사회등에서 충분히 논의가 되고 다시 협의회에서 토의를 해해결방법을 찾는 지역발전의 구심점으로 서야한다.
협의회 회원이나 각 단체별 회원들의 협의회에 대한 인식은 현회장이나 직전회장의 개인 계모임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군내 사회 봉사단체 회장중의 회장이 협의회장인데 각단체에서 입지를 세워주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게 한 원인제공은 바로 회원들이 했다.
시민단체로 거듭나야
설립당시 우려했던 사회봉사단체 협의회는 옥상옥이 아닌 사회봉사단체 회장까지 지낸 사람들의 계모임 밖에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현안에 대한 대응노력은 전혀 발휘를 하지못하고 있다. 그 유명무실의 책임소재가 협의회 회원들의 몫이 50%라면 각 단체 회원들의 몫 또한 50%는 된다. 이제 협의회는 지역의 사회운동기구로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보은읍에 있는 단체만이라도 공동회관을 건립, 협의회의 힘을 키워야 한다. 협의회에서 주최가 되어 실천할 수 있는 문제다. 사회단체가 경쟁심리, 불협화음이 협의회에서 충분히 검토되고 조정될 수 있다. 외부적으로 지역현안을 이슈화해 사회운동으로 승화시키는 역할도 해야한다. 민선군수가 이끄는 행정기관 뿐만 아니라 군의회나 도의원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시하는 강력한 시민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국회의원은 물론이다. 군수 공약사업의 시행문제며 규제일변도의 행정도 꼬집고 군의회 회의를 방청하거나 공시청을 할 수 있도록 건의를 하고 기관장 등을 초청해 해당기관의 주요 사업 계획을 청취, 협조하고 감시하는 압력단체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출향인 주소 옮기기, 기관장 및 공무원들의 주소 및 차적 옮기기운동도 사회봉사단체 협의회에서 영향력을 발휘, 지속적으로 전개해야한다.
지역에 현안이 돌출되었을 때 협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들을 동참시켜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구심점 역할도 해야한다. 이제는 유명무실한 협의회가 아닌 주민들의 의식을 개혁 주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고 지역발전을 위하는 지역의 건전한 시민단체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완벽하게 조직화된 경실련 정도는 아니더라도 체제를 정비하고 이미지를 쇄신, 보은의 신뢰받는 시민단체로 압력단체로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한다. 그리고 협의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민들도 협조해야 한다. 뜻있는 주민이 올해 사회 봉사단체 협의회의 1차 계획을 건실한 시민단체로 거듭나는 것으로 삼아야한다는 제안을 새겨봐야 할 것이다.
<96 살맛나는 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