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넘치는 마로면 송현마을

따뜻한 인정으로 이웃사랑이 싹터

1990-01-13     보은신문
마로면 송현마을(65가구)은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가운데 구랍 29일 정영일(37)씨가 송현 노인회관 보수비로 2십만원과 경노효친 위안비로 1백만원을 내놓았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낸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따뜻한 인정이 오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88년 5월 13일 불의의 재난을 만난 정씨는 목조로 된 집과 우유냉각기, 이앙기를 모두 태우고 몸만 남게 되었다.

이에 송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돈 2백60만원과 쌀, 옷가지류 등을 모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이제 어느정도 기틀을 잡게 되자 주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내놓은 돈을 송현 주민들이 “돈은 꾸어준 것이 아니므로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자 노인들에게 쓰게 된 것이다.

송현 이장 이익규(35)씨는 정씨에 대해 “생활이 소박하고 검소할뿐더러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는 83년부터 85년까지 새마을 지도자로 마을길 포장과 하수도 공사에 힘을 기울여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애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