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연계 경쟁력 강화해야

영농조합법인과 대(對) 농민기관

1994-12-31     보은신문
영농조합법인의 설립을 둘러싸고 심하게는 대(對)농민 기관의 존폐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현 상황을 무조건 우려할만한 사태로 보기보다는 농민들의 독자행동 추구의 원인과 앞으로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이 맞추어져야할 것이다.

농민들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독자행동을 추구하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기존의 농협이나 축협, 원협보다 독자노선이 더 많은 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이끌어 왔던 협동조합들이 그동안 농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농민들은 더 이상 협동조합만을 바라보고만 있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게 된 것이다. 이제 협동조합은 하루빨리 농민들에 대한 독점적인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농조합법인은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을 협동조합으로 돌릴 수 있도록 농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래야만 영농조합법인 협동조합에 준조합원으로 가입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또 영농조합법인은 기존의 기관을 무조건 배타적으로 보기보다는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여러정보와 설비를 이용해야만 경쟁력이 커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원협은 95년에 5억을 들여 지금의 농촌지도소 자리에 저온저장고 및 포장시설을 갖춘다. 어느 영농조합법인이라도 지금의 협동조합 수준을 따라 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협동 조합과 연계성을 유지하는 것은 스스로의 이익 도모에도 많은 도움으 줄 것이다. 하나와 하나를 더하면 둘이상이 될 수도 있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