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법인 뜨거운 감자로 부상
대농민 기관 존폐 위기설 돌아
1994-12-31 보은신문
기존의 농민 기관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영농조합법인에 가입한 대다수의 농민이 농협이나 축협, 원협의 조합원이라는데 있다. 보은보우영 농조합법인(대표 박용철)의 경우 12명의 회원 중 11명이 축협 조합원이고 그 가운데 1명은 대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충북사과원예조합보은지소(소장 강남용)가 가장 극심한데 지난 26일 설립된 삼승영농조합법인(대표 김영창)회원 2백50여명 중 1백50여명이 원예조합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법인을 농민들 스스로 만들어 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으며 생산품의 유통와 생산설비의 구입 등에 있어 이제껏 독점적 위치를 차지해 온 기존 기관들과는 다른 통로를 통해 해결하려는 징후가 엿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군지부의 신현성경제과장은 "그동안 농민들이 농협에서 구입한 물품이나 자재를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되면서 독자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영농조합법인의 독자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충북사과원협 보은지소의 강남용 소장은 "제천군과 같이 유통사업지원비를 원협을 통해 일괄적으로 신청을 하게 했어야 한다"며 군 행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조합원의 70%가 삼승면 과수농가인데 삼승에서 대규모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되어 사과원협 보은지소의 역할과 상충되는 면이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이와 같은 사정은 축협도 예외는 아니어서 축협 총무계장 박진기씨는 "축산농가 독자적으로 유통을 하고 사료 구입처를 다른 고승로 바꾸면 축협에 어려움이 올 것이다"고 밝혔다. 각 기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과는 달리 군청은 영농조합법인 설립을 가속화 할 거승로 알려졌다.
김정수 산업과장은 "농민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농 조합법인 설립이 더 많이 이루어져야할 것." 이라며 "유통사업지원비를 원협을 통해서 하지는 않았지만 각 읍면에서 단위조합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므로 절차상의 하차는 없을 것이다.
또 기존의 기관들도 농민들을 위해 더욱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영농조합법인 설명회를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