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이런 풍토 과감히 버리자 16

지역발전 주체는 바로 우리

1994-07-30     송진선
내가 존재하는 이 사회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그 사회 안에는 소극적인 사람, 적극적인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이타적인 사람 등등 매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 맞물려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영식이 아버지는 농부로써 순희 아버지는 공무원으로써 경수는 학생으로써 구성원들을 저마다의 신분에 맞는 행동양식으로 사회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사회의 주인은 바로 나 즉 각자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 주인의식이 바르게 확립되어 있을 때 사회는 밝고 잘사는 공간으로써 존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주민들의 의식이 물질위주로 급변하고 있어 나만, 내 가족이 최고라는 극단적인 이지주의 사상이 팽배해지고 있다.

모든 것을 내 편의위주로,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자기 사고 방식대로, 나의 생각을 잣대로 남을 평가한다. 각자 이와 같은 사고를 갖고 있음으로 해서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과정 동안 많은 일탈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나 아닌 남의 생각을 해보고,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남을 이해하는 등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여유를 잃어가고 있고 또 이 사회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의식을 망각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발전의 주체는 바로 나다.

사회는 바로 내가 모임으로써 구성된다. 내가 보은 지역의 주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현재 이평리에 거의 완공을 앞두고 군민 문화예술회관은 부진선정 때 애로가 많았던 것은 보은군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각종 문화행사를 치룰만한 변변한 장소조차 없던 군에 문화공간을 건립하는 것인데 부지선정에서 주민들은 서로 자기 실속을 내세웠다. 관에서 무엇을 해보려고 하니까 주민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물색하던 주변의 땅값은 금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기회는 이때다'하는 식으로 기회를 악용해 사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향토 문화자료 전시관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년산성 내 정이품송 주변, 공설운동장 주변 군민 문화예술 회관 옆 등 설립 후보지가 많이 손꼽혔다.

그 중 이평리 군민 문화예술회관 옆이 주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으나 주민들은 역시 땅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했고 비싼 가격으로 그 땅을 매입할 경우 부족한 사업비 충당이 어렵게 되고 올해 안에 하지 않으면 사업비를 반환해야 할 처지여서 군은 급히 서둘러 결국 군청 꽃 묘장으로 선정하고 말았다.

이제 와서 일을 그렇게 밖에 집행하지 못한 행정기관을 나무란다 그러나 주민들의 나루람을 받을 사람은 바로 지역발전의 주체인 이 지역의 주인인 바로 우리들이다. 사회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공유물이기도 하지만 우리 외에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후손들의 공유물이다.

군민 문화예술 회관 옆에 향토 문화자료 전시관이 들어설 경우 그 곳을 축으로 해서 그 지역을 문화타운으로 조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땅값을 비싸게 받아야겠다는 나 혼자만의 이기로 인해 나 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결국은 미래 보은의 계획도까지 변형시키고 말았다.

주민 의식을 망각하고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 불러 온 결과이다. 아직 보은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지역발전을 위한 고속도로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전문대 유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지역 현안에 주인정신을 발휘하고 또 내 집 앞을 깨끗이 쓸고, 공동시설물을 내 것처럼 소중히 사용하고 부서진 시설물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보수하는 이타정시(利他精神)을 발휘하는 것이 모두가 보은을 주인인 우리가 발전된 보은을 건설하기 위해 해야할 것들이다.

지역 발전을 내가 그 지역의 주인이라는 주인 의식 확립을 주민 모두가 가짐으로써 빨라지고 그렇게 해서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