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당구 대유행

학교 유해업소로 분류 혼선

1994-06-04     보은신문
18새 미만 당구장 출입금지가 해제된 이후 고등학생들 사이에 당구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교길에 가방을 맨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당구장으로 들어가 담배를 피우며 당구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당구장의 주인은 올해 들어와서 하루 평균 40여명의 고등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뒤 들러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청의 관계자는 당구장이 체육시설도 분류되어 작년 말에 18세 미만의 출입금지조항이 해제되었으므로 고등학생들의 출입이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런데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는 당구장의 학생 출입금지가 해체되었으나 교육청으로부터 고교생들의 당구장 출입에 대한 어떠한 방침도 지금껏 지시 받은 바가 없어 지금까지의 규정대로 유해업소로 분류 학생들의 당구장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청의 유해 업소 담당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시가 없어 고교생의 당구장 출입에 대해 고등학교에 대해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행정기관의 허가에 비해 교육기관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사이에 학교와 가정을 빼고는 별다르게 갈 곳이 없는 고등학생들의 당구장 출입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그럴 바에야 차라리 청소년들을 위한 당구장을 만들어 건전한 스포츠도 유도하던지 아니면 전처럼 아예 고등학생들의 당구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던지 교육청의 방침이 빨리 정해져야 한다고 학부형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