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천 기름 방류 오염

관계기관의 안일한 처사로 오염자 못 밝혀

1994-05-21     보은신문
지난 15일 오전 10시경 내속리면 사내리 집단시설지구의 모 업소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벙커C유가 속리천을 검게 오염시켜 문제. 비가 내리던 이날 오전 9시30분 경부터 30분에서 1시간 가량 벙커C유가 하수구를 통해 속리천으로 흘러들어 오염자를 밝히지 못했다.

이날 군 관계자가 즉각 조사를 나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모 연관에서 기름을 퍼낸 통과 폐유가 쏟아진 바닥을 청소한 것을 확인했음에도 "누군가가 청소를 하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거가 없다"며 "앞으로 탐문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안일한 답변만 거듭 "당일 현장에서도 못 잡은 것을 앞으로 어떻게 잡겠나?"며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경찰은 "군청에서 고발, 요청해와야 수사에 들어간다"고 한 반면 군은 "어떤 기관이든 지역 내에서 일어난 일이고 현장을 봤으면 수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서로 떠맡기기 식으로 발뺌. 이에 주민들은 "이번뿐만 아니라 철마다 한 두 번씩 비가 오는 날이면 폐유통 오염물이 버려지고 있는데 관계기관의 안일한 처사로 시정이 되고 있지 않다"며 강력한 수사로 차후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