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불능 시어머니 거동 불편 남편 모셔
효행 부문 대통령표창 수상
1994-05-07 보은신문
게다가 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 김재기씨(62) 마저 뇌수술로 거동이 불편 농사일을 동네 사람의 품앗이로 겨우 이어가고 남의 집 일로 생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토담 옆 하우스에서 재배한 열무나 고추를 내다 팔고 만든 쌈짓돈으로 술을 좋아하는 시어머니의 막걸리며 군것질거리를 마련해 돌아오는 박순금씨의 발걸음은 그저 가볍다고.
하루종일 힘들 일로 다리도 아프고 관절염을 앓고있는 어깨는 결리지만 항상 밝게 웃고 사는 박씨를 보고 동네사람들에게는 "웃는 게 특기인 아줌마"로 통한다. 만일 상금이 나오면 "시어머니를 따뜻하게 모시기 위해 보일러를 놔드려야겠다"고 말하는 박씨의 표정에 따사로움이 배어있다. 이런 어려운 생활형편 속에서도 대학까지 졸업시킨 아들과 세 딸을 두고있는 박씨를 주민들은 대통령표창도 부족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