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이런 풍토 과감히 버리자 ⑦

화투 등 사행놀음 이젠 그만

1994-04-30     송진선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유명한 안중근 의사의 독서 습관 및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 이를 '하루라도 화투놀이를 하지 않으면 손에서 가시가 돋아 단 1분이라도 해야 한다' 이렇게 인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화투, 카드 등 놀음이 사회전반에 확산, 애용되고 있는 이들은 여가 보내기 수단 1순위로 뽑는데 절대로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망국병이라 일컫는 화투 등 사행성 놀음이 너무 만연되자 있자 지난해 가을 경찰서장이 어느 누구든지 화투놀음을 하는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입건하거나 구속하겠다고 강성 발언을 했다. 더욱이 이들을 방조하는 경찰 공무원은 문책까지 주저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발표 당시는 놀음분위기가 약산 진정되었고 적어도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늘었으므로 본보기로 비록 놀음 고래는 빠져나가고 피라미(?)만 구속시켰지만 실천의지가 강하자 분위기는 진정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투 등 사행성 놀음은 옛날 영화를 되찾아 삼산리 ㅇ, 교사리 ㅅ, ㅎ 등 화투꾼 들이 모임 곳은 여전히 성업중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3명만 모이면 판을 벌인다는 화투놀이는 식사가 나오기 전의 짬을 이용하는 것과 식사 때 곁들인 술이 깨도록 하기 위해 식사를 마친 우 잠깐 하는 것 야간 당직을 서면서 하는 등이 있는데 이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친구나 회사동료가 이사를 해서 그 집터를 눌러준다고 해서 밤을 새우고 또 조문을 가서 몇 만원부터 몇 십만원까지 내기로 밤샘을 하고 있기도 하다.

판돈이 커지고 거래되는 돈의 액수도 만만치 않아 얘기가 되고 있기는 하나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의 화목과 번영을 빌려 준다는 점, 흉사를 만난 집에서 상주를 위로하며 밤을 새워준다는 점에서 그런 대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하자. 이런 경우가 아닌 날이면 날마다 놀음을 업으로 하는 꾼들이 모인 아지트는 경우가 다르다.

아침 9시경이면 아예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그것도 모자라 새벽 2, 3시까지 화투 및 카드놀이로 여념이 없다. 아침 10시경만 되면 멤버는 이미 구성 판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하루 몇 시간동안 눈치 싸움하면서 거래하는 돈은 일반 사무직원들의 한달 급여일 정도로 매우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이클은 매일 되풀이되고 있고 한달 급여를 고스란히 날리거나 빛까지 지는 등 놀음 폐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놀음에 끼는 사람은 일반 주민은 물론 어느 경우엔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까지도 포함되어 있어 놀음형태는 개선보다 개악으로 변하고 있다.

경찰서장의 공언(公言)이 어느새 인가 공언(公言)으로 퇴색되었고 실천의지 또한 약화돼 이젠 언제 그런 발표가 있었는가 싶게 화투 등의 놀음은 여전히 보은사회를 좀 먹고 있는 것이다. 식사를 기다라는 동안, 이사 집에서는 이사(24)가 장사 집에서는 장사 (10 4)를 최고로 치며 밤샘, 또 꾼들의 행태 다를 놀음을 즐기는 이유를 정당화시키겠지만 놀음은 어디까지나 놀음이다.

투기라는 뜻이다. 정당하게 땀 흘려 일하고 건전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을 두고 놀음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건전한 놀이문화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쉽게 돈을 벌고 쉽게 써버리는 소비풍조, 황금만능주의, 놀음이 서로 맞물려 이젠 마약 같은 도취돼 정신적 파멸 감까지 몰고 오고 있다. 너무 성행되고 있는 놀음을 내 자녀들이 지켜보고 있다면, 그 놀음을 내 자녀들이 아버지와 똑같이 즐기고 있다면 이 아찔한 순간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까. 해답은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