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 특색화·다양화 여론
전국적이고, 독특한 문화축전으로 발전시켜야
1994-04-09 보은신문
지금까지 16회의 속리축전을 치러오면서 속리산 탑돌이를 대표해서 몇몇 전시회, 민속놀이 경연대회, 대추아가씨 선발대회 등 같은 내용의 행사를 16년째 일관 답습해 오고 있어 행사내용에 식상한 군민들에게 속리축전 마저도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17회 속리축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문화원은 올해도 지난해와 똑같은 행사로 계획해 전통문화 발굴은 물론 속리축전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사실상 속리축전이 1∼4회까지 속리산에서 개최되면서 군민과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참여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속리축전은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수십 년 전부터 보다 많은 주민참여를 위해 각 행사를 사회단체에서 주관 개최해 오고 있지만 전 군민 참여를 유도하지 못 했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속리축전의 다양한 문화 발굴과 발전 모색을 위해서는 문화원 산하 협의체를 구성, 속리축전에 관한 각종 방안을 연구계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제시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속리축전을 전국적이고 전 군민이 참여하는 독특한 문화축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읍·면 농 특산물 전시 판매 및 먹거리코너 운영을 통한 읍·면 단위 주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도 전통적인 지역문화 발굴을 위해 연송 어가 행렬이나 천황봉 산신제, 장안보은 취회 재현, 탁발의식, 탑돌이, 범패, 승무 등 법주사를 비롯한 문화유적이 많은 국립공원 속리산의 특색을 제대로 살린 문화행사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연송 어가 행렬은 세조가 신병을 치료하러 속리산에 행차하던 중 대궐터(외속 장재)에서 임시 행궁을 짓고 머물다가 말티재를 넘어 연송을 지나는데 연이나무에 걸려 소나무 스스로 연을 피해주어 정이품 벼슬을 얻었다는 정이품송의 이야기를 보은 속리산의 어가 행렬로 재현하자는 것인데 각종 자료 수집 등 관심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적극적이고 다각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또, 천황봉 산신제도 지역안정과 면민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천화봉과 수정봉에서 간혹 개최되어왔던 것을 속리축전에서 재현 군민화합과 지역발전을 기원하고 속리축전 개최를 알리는 산신제를 올리라는 등의 여러 가지 고유 전통 문화가 다양하게 제시되고 밀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주민 여론에 비추어 속리축전을 속리산의 특색을 살린 전국규모의 문화축전으로 승화·발전 시키기기 위해서 보다 전통적이고 특색 있는 문화발굴 재연에 관계기관이 심도있는 연구와 모색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