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년 수령 대추나무
보은대추 역사의 표본…군 상징수로 지정 보호돼야
1994-04-02 보은신문
그런데 특이하게도 본 목에서 3M가량 자난 새 결 가지에서 지난해부터 다시 대추가 열리기 시작, 관심을 끌자 이 대추나무를 군 상징수로 지정 보호해 보은대추 역사의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이 집에 살고 있는 조영순씨(69)에 따르면 "4대째 이 집에서 살고 있는데 50여 년전 시집올 때만 해도 대추가 많이 열어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먹을 정도였고 20∼30년 전까지도 대추가 열렸다"고 하는데 "5∼6년 전 밑동이 썩으면서 바람에 쓰러져 버팀목으로 받쳐 놓았는데 새로 나온 결 가지에서 신기하게도 지난해부터 대추가 열리고 있다"는 것.
이 나무에서 열린 대추는 일명장물대추로 알려져 검은 빛의 빨간색을 띠는 데다 맛이 달고 짠맛까지 느껴져 떡 대추로 많이 이용해 왔다고 한다. 최근 결 가지에서 열리는 대추는 알이 작고 전처럼 제 맛이 안 나지만 단맛과 빨간 빛깔이 일품이라고 한다. 또한 수년 전부터 이 대추나무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빈번히 찾아오고 있어, 벌목되기 이전에 이를 군 상징수로 지정해 보은대추 역사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예전부터 내속리 일원에서 대추나무가 많이 재배되어 온 때문인지 부수골에는 오래된 대추나무가 5∼6그루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