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 도로명 유명무실

행정기관 만 사용, 주민들 외면

2001-09-01     송진선
읍내 주요 도로 및 사거리에 고유 이름이 부여됐으나 주민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는 등 지역특성을 살린 명칭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6개 구간, 4개 사거리에 대한 고유 명칭을 공모해서 나온 명칭을 대상으로 99년 5월 주요 도로 및 사거리 명 선정 협의회를 개최해 고유 명칭을 확정, 고시하고 사거리 명을 알리는 간판까지 설치했다.

현재 보은 읍내 주요 도로 및 사거리의 이름은 △중앙로(우회도로∼남다리 구간) △동헌로(까막샘거리∼거성아파트) △향교길(군 농협 후문∼중앙교회) △충암로(장신교 입구∼동다리 입구) △삼산로(서다리∼시외버스 터미널) △동학로(양우당∼김천슈퍼) △교사 사거리(교사리 북부 매표소 주변 사거리) △동헌 사거리(농협 군지부 앞 사거리) △중앙 사거리(조흥은행 크라운 베이커리 앞 사거리) △삼산 사거리(평화약국 앞 사거리)이다.

그러나 이같이 가로 명이 지정된 뒤 2년이 넘었으나 군청과 읍사무소 등 극히 일부 행정기관에서만 사용할 뿐 타 기관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주민들도 실생활에 이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대부분 이름을 부여한 거리 명 보다는 기존에 사용하던 거리 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크라운 베이커리 앞 사거리는 그냥 네거리라 부르고 있고 평화약국 앞 사거리는 삼산 사거리이지만 아직도 평화약국 사거리라고 하는가 하면 교사 사거리인 교사리 북부 매표소 앞 사거리는 우회도로 사거리로 불리고 있으며 농협 군지부 앞도 동헌 사거리라고 부르기 보다는 군지부 사거리로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고유명칭을 붙이기 위해 주민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많은 행정력을 쏟아서 만든 것이므로 거리별 특화를 통해 주민들이 거리명을 쉽게 기억하도록 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헌로의 경우 농업경영인 연합회 쪽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는 것을 활용, 군지부에서 까막샘거리까지도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고 또 다른 거리의 경우 도로변에 일렬로 화단을 꾸며 가게 주인들이 돌보게 책임을 부여하는 등 특색화 시켜 거리 명과 사거리 명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