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에 잠긴 팔매실

4백년 수령의 마을 수호 목 느티나무 도난

1994-03-26     보은신문
회북면 송평1구 팔매 실 앞의 수령 4백여 년을 자랑하는 거목 느티나무가 송두리째 잘려 도난 당하는 수난을 당해 마을 주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지난 17일 회북 송평리 속칭 팔매 실 앞에 있던 둘레 5m, 높이 20m가량이 거목 느티나무가 땅에서 1.2m 높이와 큰 가지 중간 여러 곳이 전기톱에 의해 절단 당한 뒤 이 가운데 5∼6토막이 밀 반출된 것이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이 느티나무는 팔 마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큰 그늘을 만들어 주민들이 많이 찾았고 마을을 수호하는 나무라 하여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왔다. 이번에 느티나무가 도난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팔매 실을 고향으로 둔 출향인들은 "고향의 큰 상징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경찰은 도벌된 나무가 워낙 큰 데가 가지는 모두 버리고 큰 줄기만 가져간 것으로 미루어 가구 집이나 이 지역 지리를 잘 아는 전문 괴 목상들이 느티나무를 도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다 방면으로 수사를 펴고 있지만 구체적인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