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 개최시기 공방

1994-03-19     보은신문
주민…"전통문화 계승, 속리산 홍보에 효과적인 전국적, 세계적인 축전으로 승화시켜야" 여론
속리축전과 군민체전의 통합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개최시기에 대한 의견이 상충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속리축전을 4월 초파일을 전후해 종전대로 실시하자는 문화원 측의 의견과 10월 문화의 달에 군민의 날을 지정, 가을에 개최하자는 체육회 측의 의견이 상반되고 있는 것.

두 행사가 통합되기까지는 그동안 속리축전과 군민체전이 별도 개최도미에 따라 인력동원과 예산부족 등의 문제가 대두되어 속리축전과 군민체전을 통합 실시하되 일발 체육종목별로 예산을 지원해 육성하는 것으로 지난 4일 행사간소화 실무추진위원호에서 결정했다. 그러나 행사통합으로 각 행사추진 단체의 명목을 살리기 위한 개최시기를 놓고 상호 열띤 논쟁 속에 결론을 맺지 못하자 각계의 의견을 들어 군이 결정하는 것으로 잠정 유보했었다.

더구나 봄, 가을의 개최 당위성을 논하는 행사 실무단체의 강력한 의견이 대두되어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초파일을 전후해 봄에 개최하자는 문화원 측은 속리축전을 개최했던 근본취지(노산 이은상의 글)에도 나와 있듯이 속리산을 중심으로 불교문화의 기반 속에 오랫동안 뿌리 내려온 역사적 전통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속리축전의 근본의 미를 되살려 종전대로 개최하자는 의견이다.

또 일부 개신교 쪽에서는 4월 초파일을 전후해 실시하는 것은 특정 종교행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어찌됐든 많은 주민들에게는 보은의 고유문화가 속리산 법주사를 중심으로 불교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온데다 군민 문화행사의 당초 명칭도 '속리축전'이라 한 취지를 살리고,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초파일을 전후해 실시하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또 86년 5월15일 속리축전을 기해 선포한 군민현장의 취지까지 살릴려면 군민의 날도 4월초파일을 전후에 지정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16회의 숙리축전을 치르면서 도민체전, 전국체전, 엑스포, 올림픽 개최 등을 이유로 4번을 가을에 개최해 오기는 했지만 이것은 행정 편의적인 것이었고, 모든 제외 군민들은 속리축전은 4월초파일을 기해 실시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봄에 개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여론.

더구나 군민화합과 지역을 대변하는 고유전통문화를 재조명하고 계승 발전시킨다는 문화행사 개최의 근본 취지이니 만큼 특정종교행사로 바라보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시각도 많다. 많은 주민들은 속리축전의 주최와 주관부서, 대회장 등이 누가 되느냐와 행사추진단체의 명분만을 앞세우기보다는 속리축전이 군민화합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 속리산을 전국적·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관광문화행사로 만들어 가는데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