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면 주민의 '주치의'

오지마을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 건강 돌 봐줘

1994-03-05     보은신문
회남 보건지소의 김명숙씨(35. 지방보건서기)는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회남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회남면의 주치의로 통할만큼 김명숙씨는 오지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직접 방문 치료를 해주거나 노령·응급환자들은 치료 후 집까지 후송해주는 등 주민들을 부모형제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주고 있다.

이륜차, 경운기 등을 이용하거나 그것도 몇 시간씩 걸려야 소재지까지 올 수 잇는 불편 때문에 대부분의 회남면 오지마을 주민들은 아픔을 참고 견디다가 겨우 보건지소를 찾거나 지소조차 이용치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명숙씨는 환자들은 직접 찾아 나서는 열성을 쏟으며 주민건강을 돌보고 있다.

바쁜 농번기에는 환자가 전화로 증상을 말하면, 김명숙씨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직접 갖다주거나 어떤 환자는 오토바이나 차량으로 직접 후송하여 주고, 또 노구의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치료 후 모셔다 드리는 등 주민건강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면 봉사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주치의로 통하고 있는 것.

특히 얼마 전 남대문리에 살던 노부부가 할아버지는 정신이상으로 밖에서 객사하고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는 심장병, 폐결핵, 고혈압, 노환으로 고생하고 잇는 것을 자식처럼 모셔오다가 할머니의 소원대로 양로원에 보내드리기 위한 수속을 밟던 중 타계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지만 이런 사실이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칭송이 자자해지기도.

또한 사음리에 있는 무의탁 양로원을 약통과 혈압 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출·퇴근 때마다 들러 정성을 들여 간호해주자 할머니들은 아예 주치의선생이라 부르며 믿고 의지해 한 식구처럼 여기며 하루라도 안 오면 궁금해한다고. 어려서 간호장교가 꿈이었다는 김명숙씨는 친절과 봉사정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보건요원을 지망해 지난 85년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8년 여 동안 고향인 회남면에서 보건의료 봉사를 해오고 있다.

"오지면의 무의촌일수록 공중보건의가 우선 배치되었으며 좋겠고 예산이 허락된다면 영양제 같은 것을 비치해 농촌의 고령환자 치료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램을 말하는 김명숙씨. "보건업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어렵고 신경이 쓰이는 것"이라며 "부모형제를 보살핀다는 마음으로 환자나 주민들을 대하면 어느덧 어려움도 잊게 된다"고 말하는 김명숙씨는 부군 안중우씨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