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우리 것을 지키고 사랑하자 ⑦
범 군민 내 고향 사랑운동 전개 되야
1994-03-05 보은신문
하지만 늘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면 자주 찾아 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럴 때 고향사랑은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는 '도시 속의 고향을 만들자'는 것이다. 앞뒷집도 모르고 사는 도시인들의 습성을 탓하기 이전에 동향의 고향사람끼리 향우회, 군 민회, 동문회 등을 만들어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힘든 타향살이에 서로 위안을 주고 격려하면서 힘든 타향살이에 서로 위안을 주고 격려하며 살자는 얘기다.
지금 재외 각지에는 재경, 재부, 재전, 재청, 재울산 등 보은군민회가 발족되고 크고 작은 향우회가 조직되어 고향 인들간의 온정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군 민회나 향우회에 미처 참여치 못 하는 고향인 들을 찾아 함께 동참시키며 부산에서의 보은, 서울의 탄부면, 청주에서의 선우실을 만들어 보자. 각박한 도회생활 속에 동향인끼리 애경 사를 서로 알리고 함께 참석해 어렵고 외로운 마음을 서로 부둥켜 안아보자.
운영하는 점포물건을 팔아주고 서로 도와가며 살 때 고향의 온정도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설이나 추석명절 때마다 고향으로 이어지는 귀경길의 행렬이 끝이 없다.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 그만큼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는 얘기이다. 기왕에 그 귀성객이 돌아갈 때 살린 보따리마다에 고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들어있다면 그것이 바로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UR파고를 헤치려는 각고의 노력과 늙으신 노부모들이 1년 동안 힘들게 지어놓은 우리의 농산물이 수입농산물에 밀려 제값을 받지 못하는 등 갈수록 농촌은 어려워지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홍보용어로써만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우리농산물 먹기 운동에 간과 없는 동참으로 농촌과 고향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
92년부터 펼쳐지는 도농간 자매결연이나 도시직거래 판매 등이 좋은 호응을 얻고있긴 하지만 적어도 자식과 손자에게 먹이려고 농사짓는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수확한 고향 농산물이 주부들의 시장바구니와 귀성길의 트렁크에 가득가득 실어지길 바란다. 고향사랑의 또 하나 실천방안이 있다면 그것은 보은군정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일이다.
부모형체가 있는 보은의 군정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내가 자란 난 고향 보은의 군정이 무슨 일을 하는 지에 관심을 갖고 또 동참을 하고 질책도 서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몸은 고향을 떠나있어도 출향인 하나하나는 모두 보은군민이기 때문이다. 최근 군에서 대추가로수와 대추공원조성을 위해 대추나무 식체 기금조성운동이 출향인과 군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내가 보낸 한 그루의 대추나무 성금이 내 이름의 명패를 걸고 고향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대추고을 보은을 전국에 알리는 첫걸음이기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 간혹 본적을 퍼 가는 군민이 있다고 한다. 부모가 돌아가셔서, 형제와 가까운 친인척이 모두 떠난 고향이라서… 등등의 이유를 댄다.
하지만 부모형제와 친인척은 없다고 해도 나의 뿌리이고 어릴 때 함께 뛰어 놀던 친구들이 고향 땅을 지키고 있지 않은가. 자손 대대로 집안이 뿌리는 보은임을 자부하고 선대의 묘소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 는 서울에서 큰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와 좋은 사업을 벌였다" " 아들이 출세하고 공부를 많이 해 고향에서 병원을 내고 의료사업을 펼친단다" 등등 이런 좋은 얘기 거리가 이어지게 하는 것이 고향사랑의 제일 관건이 아닌가 싶다.
소위 출세를 하고 돈을 번 사람들이 고향을 외면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발전을 위한 투자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낙후된 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보은발전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지금 군에서 삼승농공단지 조성을 위해 업체를 모집 중에 있지만 입주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설날을 기해 보은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적극 홍보를 했다지만 성과는 미흡한 듯 하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의 정신으로 업체조성 적지로 부적합해서만 아니라 관심이 부족한 듯 싶다. 어찌됐든 출향기업인들은 삼승농공단지 조성을 위한 군의 노력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향2세들이 아버지의 고향이 어디인지는 알지만 고향을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다. 고향을 알게 하는 것은 가족사를 알게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올 여름엔 자녀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피서를 오는 것도 어떨까? 친구들과 뒹굴며 뛰어 놀던 구렁텅이와 아버지가 꿈을 키우며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를 알려주고 고향의 어른과 선후배들 소개해 준다면 출향2세들의 가슴에도 고향 보은이 심어지게 될 것이다.
'출향2세들에게 고향 되찾아 주기 운동'이 범 군민 적으로 전개 될 때 고향사랑운동도 확산되어 살기좋은 고향도 만들어질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