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 군민체전 통합이냐 분리냐

이상론·현실론 양분…의견 조정 못 봐

1994-02-05     보은신문
속리축전과 군민체전을 통합개최 할 것이나, 종전처럼 봄·가을로 분리 개최 할 것이냐에 대한 행사추진협회와 의회간의 의견이 상반되고 있어 주목. 군은 1월27일 행사간소화 추진에 따른 행사추진 실무위원회를 열고 문화원, 체육회, 군, 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통합·분리 개최를 놓고 활발한 논의를 벌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군 의회 임시 회에 상정 재 협의키로 했다.

문화원과 체육회 측에서는 전통문화육성과 도면체전 참가선수 발굴 등 문화와 체육을 통한 군·면 민의 화합 차원에서 기존대로 봄에는 속리축전, 가을에는 군민체전을 치르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의회 측에서는 농번기 때나 또는 고령화로 인한 선수발굴 등 읍 면의 인력동원이 어렵고 행사참가운영비 등 경비조달의 문제를 들어 두 행사에 예산반영이 어렵다는 시각이다.

때문에 2개 행사를 통합하든지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사실상 그동안 속리축전은 여러 가지 이유로 봄·가을로 시기가 변경, 개최되어 홍보에 혼선을 빚어 온데다 2일간 중복 실시 될 때도 인력동원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부족한 예산으로 출향 인사나 지역인사의 찬조금에 의존하는 등 많은 문제를 낳아왔다.

문화·체육행사가 면민·군민화합을 위해 반드시 분리 개최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동안의 행사 개최 시, 주민보다는 공무원이 선수로 뛰어야 하는 등 선수발굴이 어려웠고, 농번기 등의 이유로 인력동원이 어려워 사실상 전 주민 참여의 화합의 장이 아닌 참여단체 등 일부계층의 행사로만 치러져 왔기 때문이다.

5만도 안 되는 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문화·체육행사가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개최 비로 책정된 예산이 적은 실정에서 주민들의 주머니를 열어야 하고 심지어 출 향인들 에게까지 기대야 하는 문화·체육행사는 주민들에게 부담만 주는 행사로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더 많은 듯하다.

군 재정자립도 127%의 열악한 재정형편 속에 행사추진 협회의 시각 쪽 에서만 분리·개최를 논할 것이 아니라 속리산을 널리 알리고 주민과 출 향인 들간의 화합을 다지며 전통문화 육성과 체육인저변확대 등의 행사로 반전시켜 나갈 때 문화·체육행사 개최의 본연의 의미가 되살아나지 않겠냐는 것이 많은 주민들의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