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횡포'…주민불편
조금만 눈이 와도 말티재 운행 중단
1994-01-29 곽주희
그러자 속리산을 운행하던 시외버스의 통행이 22일부터 23일까지 전면 중단되었고 주민들은 물론 주말을 맞아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목이 묶여 많은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택시업계에서는 모처럼 호황을 누려 비싼 요금으로도 합승이 비번 했고 어쩔 수 없는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주민들은 "22일에는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운행을 중단했다 해도 23일에는 제설작업이 이뤄져 속리산 관광호텔 버스와 보은관광 버스까지도 말티재를 통행하는 등 도로조건이 호전되었는데도 유독 시외버스만이 운행을 중단한 것은 대중교통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속리산을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눈만 조금 쌓여도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는데 이는 주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분개. 더구나 보은 경찰서에서도 "이번 22일부터 23일까지 적설로 인한 말티재 차량 진입금지조치를 내린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속리산 시외버스 차량이 운행이 중단돼 문의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외버스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충북도청 교통행장과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말티재의 차량통행을 금지하지도 않았고 대형버스가 운행했는데도 시외버스가 운행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진상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으며 그 후"회사측에서 알아보니까 눈이 내려 사고의 위험이 따랐기 때문에 운행을 중단시켰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정 어울하면 고발하라"는 고압적인 자세을 취했다.
한편 지난 23일 시외버스가 말티재를 운행하지 않은 반면 신외면 구티재를 운행하는 보은교통의 시내버스는 구티고개를 통행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