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우리 거슬 지키고 사랑하자③
자연미·전통미 살린 휴양지 가꾸기
1994-01-29 보은신문
'우리의 것을 지키고 사랑하자'는 전제를 놓고 우선 먼저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결론이 앞선다. 우리의 것이란 무엇인가? 우리 지역이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그에 맞춰 지키고 사랑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도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린 범 군민 운동이 있어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연초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자'는 군민운동 전개에 대한 얘기가 주민들간이 화제 거리로 등장한 것이 그것 이는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간파한 계획이라는 평을 듣는 것을 제해 두고라도 확고한 추진의지가 돋보여 주민들 사이에 설득력 있고 실효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1개 읍 면을 순회하며 신년 인 사회를 가진 신임 곽동국 군수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나무를 심자'는 얘기였다. 그것도 집 지을 때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는 마음으로 도로변 공 휴지 등 전군 구석구석에 전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 짐짓 개발 이슈에만 젖어있던 주민들은 혹여 의아해 했는지도 모른다.
고향군수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가시적인 개발·발전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에…. 우선 당장 속리산을 개발하고 건설한 공장을 유치하고 다리와 도로를 놓고 빌딩을 세워야 한다는 개발 논리만 펼쳐왔던 그동안의 의지와는 상반된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한다.'는 곽 군수의 의지를 잘못 개발논리에 밀려 초라한 의지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1년마다 바뀌어 채 추진도 못해보는 가시적인 계획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근본적이고 광의 적인 시각이라서 오히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것이 주민들간의 중론이기도하다.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꾸어 푸르고 청정한 지역을 만들자는 단순논리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도시로부터의 접근도가 좋지 않은 열악한 도로여건과 3대 강의 발원지라는 지리적 조건에 때문에 여러 가지 개발이 규제 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신임 곽 군수가 제안한 나무심기 운동은 지역적 특성을 가장 적절하게 맞춘 것으로 주민들은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관광패턴이 가공의 시설들로 뒤덮인 인공의 관광지를 찾는 것보다는 주어진 자연 그대로의 천연상태를 최대한 살린 원시적 휴양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비춰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이 아니겠느냐는 것. 맑은 물, 깨끗한 공기, 푸른 숲, 자연미와 전통미를 살린 휴양시설들을 찾는 추세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결국 오락 유회 시설을 갖춘 시설관광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곳 어디든지 나무를 심어 가꾸고 환경을 깨끗이 보존해 보은을 맑고 푸른 청정지역으로 가꿀 때 보은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이고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소득도 증대될 것이라는 것이 군수의 의지이고 전문가들의 예견이다.
인터체인지의 플라타너스 숲 터널이 교육 행정도시인 청주의 이미지로 부각된 것을 보아도 수 십 년 내려오는 전통농가, 마을 어귀의 늙은 느티나무, 맑은 시냇물, 친절하고 심성 좋은 주민의식 등 이 모두가 주요한 관광자원이 되는 만큼 보은이 맑고 푸른 공원지역으로 가꾸어지는데는 주민들의 나무심기 운동에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전 관광에서 선 관광시대로 변하는 시대패턴에 맞게 속리산만이 보은군의 관광지역이 아니라 보은군 전체를 공원화 한다는 마음으로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주위 환경을 깨끗이 보존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의 시각으로만 치부해 버리지 말고 장기적이고 광의 적인 안목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범 군민 적인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 뜻 있는 주민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나무를 심고 가꾼 푸르고 청정한 지역 보은. 공해와 오염으로부터 보호받는 은혜로운 땅 보은. 그런 보은을 만들어 가는 나무심기 운동에 군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