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우리것을 지키고 사랑하자②
신토불이 운동… 농촌위기 극복해야
1994-01-22 보은신문
국적불명의 문화가 우리 의식을 지배한다 하더라도 사물놀이 공연을 보면 어깨를 들썩거리게 되듯이 서양식 식생활이 만연돼 빵으로 끼니를 때워도 한 끼 정도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찾는 것이 한국인이다. 바로 우리 몸에는 우리 토양에서 우리의 혼과 넋을 먹고 자란 우리 농산물이 맞는 것이다.
몸과 흙은 돌이 아니며, 하나와 같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이 좋다는 뜻이다. 이미 농협에서는 신토불이, 즉 우리 농산물 애용이 애국운동이 구국의 길임을 강조해왔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신토불이 정신이 주민들에게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신토불이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무분별한 수입 농산물의 유입으로 인해 황폐화되는 농촌을 지키고 UR 농산물 수입개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정립, 특히 도시 소비자에게 소비 농산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켜 현재의 신토불이 정신 홍보단계에서 신토불이 사상 뿌리내리기 운동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시장 개방이 가속되면서 외국농산물 및 각종 식품들이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우리 농산물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에 따라 우리 농촌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생산자인 농민이 저공해의 품질 좋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 도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즐겨 찾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가정경제의 관리자로서 최종 소비를 결정하는데 많은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따라서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는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반복되게 마련인데 여성들의 건전한 소비생활을 통해 위기를 맞는 오늘의 우리 농업과 농촌, 농민이 살 수 있으며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절망에 빠져있는 우리 농민들이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농민뿐만 아니라 농촌이 사는 길이고 도시가사는 길이며 결국 나라가 사는 길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쌀 시장 개방을 반대해 왔고 지금도 이 외침은 계속되고 있는데 일부 도시 주부들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칼로스 쌀을 양질미인양 사먹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더구나 힘있는 자의 비호아래 공공연하게 불법 유통되고 있고 소위 돈 좀 있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니 정작 농산물 시장개방의 빗장을 열어제쳤을 때에는 어떤 양상이 일어날까 두렵기까지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농산물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의식이 살아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농업, 우리 농촌, 우리 농민이 맞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국의 애국 운동으로까지 승화되고 있는 우리 농산물 먹기, 즉 신토불이 정신이 뿌리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