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면 단위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예상자를 점검한다

1994-01-08     보은신문
농협은 새해 벽두부터 조합장후보 등 선거에 대한 얘기가 무성하다. 지난해 조합장을 선출한 속리산농협과 산회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농협이 모두 올해 조합장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군내 각 지역이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올해 농협조합장 선거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군 의원들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삼승을 제외한 각 농협의 현 조합장이 모두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12월30일 조합장 선거 공고를 하고 1월11일 선거를 실시하는 탄부농협은 현 이상구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경선 없이 조합장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외에 보은농협, 외속 농협, 미로농협, 삼승농협, 수한 농협, 회인 농협, 내북 농협에서는 최소한 이달 중순부터 3월 초순까지 조합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보은농협
사업규모가 타 농협에 비해 크고, 조합 경영면에서도 흑자조합으로 성장하고 있어 조합장 후보자들이 어느 농협보다 많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16일 이전에 선거를 치렀어야 하나 '93 결산을 현으로 선거를 연기했는데, 대의원 총회를 오는 2월17일로 예정하고 있어 적어도 2월2일전까지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현제 현 조합장인 곽상근씨와 김홍대씨, 박해종씨, 안종철씨, 이성표씨가 출마의지를 밝히고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89년 12월 15일 선거에서 차점자와 41표 차이로 당선, 4년간 보은농협을 이끌어온 곽상근 조합장(65)은 이번 출마로 재임 4년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 지난해 12월 중순 까지만 해도 농협부장으로 몸담았던 김홍대씨(55)는 과감하게 현직을 사퇴, 경주 김씨라는 인맥을 등에 업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간선 축협 조합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 군의원인 박해종씨(58)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착실히 선거에 대비하고 있으며 현 농협 이사이고 금굴1구 이장인 안종철씨(49)는 40대 기수론을 내세우고 그동안의 전직 조합장이나 조합 재직자들을 방문, 자문을 구해가며 활발한 움직이믈 보이고 있다. 내북농협 조합장을 지낸 이성표씨(65)도 뒤늦게 출마의사를 표명, 조합장 출마가 대열에 합류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외속농협
현 조합장의 임기가 3월23일 만료됨에 따라 조합장 선거를 2월11일부터 3월8일 사이에 실시해야 한다. 이 지역의 하마 평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현 조합장인 김용득씨와 박성웅씨, 선병오씨, 이종식씨. 이홍식씨. '90년 조합장 선거에서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용득 현 조합장이 확실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 군의원인 박성웅씨(51)는 지난 선거에서 김용득씨의 당선을 도와줬고 김용득 조합장이 이미 재출마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 확실한 출마의사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영농회장인 선병오씨(39), 영농회장이며 현 민자당 협의회 위원인 이종식씨(52)와 현 농협이사인 이홍식씨(54) 또한 조합장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종식씨의 경우 현 조합장이면서 차기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김용득씨와 같은 봉비리 출신이기 때문에 출마 예상자들간의 관계 정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선거 향방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마로 농협
현 조합장인 최준교씨를 비롯해 고성대씨, 구자봉씨, 김장식씨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90년 2월21일 선거에 최준교 현 조합장이 단독 출마로 당선, 올해 2월21일 임기가 만료 됨에 따라 1월12일부터 2월6일까지 조합장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4년간 조합을 이끌어 온 현 조합장인 최준교씨(57)는 이번에 재신 임을 받겠다는 각오이다.

그리고 같은 세중리에 사는 현 농협 이사 고성대씨(48)와 전 농협 이사 김장식씨(49)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어 이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향인 이들이 출마를 고수할 경우 막후조정으로 이들이 빠진 제3의 인물이 우세를 점하는 변수도 예상하고 있으며, 현 농협이사이고 군 의원 선거에도 출마해 고배를 마신바 있는 구자봉씨(54) 역시 출마할 것으로 보여 뜨거운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삼승농협
'90년 3월6일 당선된 현 신현 필 조합장의 임기가 오는 3월6일 만료됨에 따라 1월25일에서 2월19일 사이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현재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두 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에는 신현필 현 조합장(63)과 농협 이사인 박노성씨(60), 신현창씨(60) 농협 이사인 이정우씨(60),군의원인 조강천씨도 조합장 출마자로 거론되었으나 현재는 박노성씨와 이정우씨만이 분명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군 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강천 것 아니냐는 설이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으나 추측에 불가할 뿐이다.

수한 농협
현 조합장 박동순씨와 박경철씨, 최용록씨가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90년대 3월16일 선거에서 박동순씨가 최용록씨를 1백27표 차이로 제치고 조합장에 당선, 이번 3월16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2월4일부터 3월1일 사이에 조합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4년 간 조합장을 재임한 박동순 현 조합장이 다시 출마해 조합원들로부터의 평가를 받고 더욱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 출마해 완패한 바 있는 평통자문위원 최용록씨(48)가 4년 간 와신상담하며 터를 닦아와 역시 출마의사를 밝히고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다. 농협 영농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는 박경철씨(48)도 출마의사를 갖고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철종씨 또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조재덕씨와 조창근씨도 거론되고 있다.

회인 농협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선거의 차점자였던 회북면 농촌 지도자가 연합회장 우윤석(49), 충청일보 회인 지국장인 김기모씨(57)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회북면 의용 소방대장을 지낸 조상만씨(48)는 젊은 충의 추대를 받고 있으나 본인은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군의원인 우쾌명 의원의 출마도 관측되고 있으나 우윤식씨와는 같은 집안간이어서 이들의 조정이 뒤따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고 있는 출마 예상자 들이 모두 회북면 사람들이어서 회북면 지역의 표가 갈릴 경우 회남면에서 내세우는 제3의 인물이 어부지리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있어, 회인 농협 조합장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추측키 어려운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내북 농협
오는 3월5일 현 이동환 조합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1월24일에서 2월18일 사이에는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김정섭씨. 김준성씨. 현 조합장인 황규택씨와 이동환씨가 출마할 것으로 관측만이 무성하다. 지난 선거에는 이동환씨와 황규택씨가 출마해 약 1백 표 차이로 이동환씨가 당선된 바 있는 데, 이번 선거에도 현 조합장인 이동환씨(62)가 출마해 자신이 내북 농협을 이끌어 온데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서 분패한 바 있는 농협이사이며 보은군 농촌지도자 연합회장인 황규택씨(59)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리고 전 축협 조합장인 김정섭씨(54)의 출마 설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고 농협이사인 김준성씨(58) 또한 조합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향후 공명선거의 주춧돌
위에서 거론한 각 농협의 조합장 출마 예상자들은 사실상 선거일이 가까워오면 더욱 확실한 출마 윤곽이 잡힐 것이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나 후보단일화에 의한 단독 출마 등 가변성이 크게 내포되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거친 요직이나 현 직책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과 안면을 익히며 혈연, 지연, 학연 등의 갖가지 인맥을 동원해 세력을 충분히 확장했다고 자신하면서 자신들이 출마하면 충분히 확장했다고 자신하면서 자신들이 출마하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는 자평을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선거문화의 양상은 어떻게든 당선되기 위해 향웅제공이나 금품수수 등 불법 타락선거로 전락하기 일쑤였고 극단을 달리는 후보자들간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고소 고발에 이르기까지 낯부끄러운 선거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올해의 농협 조합장 선거는 UR에 따른 국제화·개방화 조류에 적극적으로 대응, 우리의 농촌을 부흥시킬 수 있는 사명감 있고 참신한 인물의 선출로 귀결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바램이다.

더욱이 올해의 농협 조합장 선거는 앞으로 이어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선거의 전초전인 셈이다. 그런 만큼 향후 이어질 크고 작은 선거의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 올해 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보다 성숙된 선거문화 및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건전하고 공명한 선거풍튜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