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 자금 상환 어려움 많아

올해 78억7천1백 만원 상환 예정에

1994-01-08     보은신문
농촌경제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농민들이 갚아야할 영농자금 상환이 늦어지고 있다. 이는 UR타결과 각종 농산물의 냉해피해, 배추 값 폭락, 수매가 한자리수 인상 등으로 농민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 군 지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 총79억7천1백 만원이 상환되어야 하나 12월15일 현재까지 상환액은 36억7천4백 만원에 그치고 있다는 것.

자금난에 시달리자 농민들은 이러한 영농자금 상환과 자녀들의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빚을 얻는 등 악순환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각 농협에서는 과거의 추곡수매현장에서 영농자금을 상환해 가는 등의 적극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있고, 원금의 20%와 이자를 상환해야만 기일을 연기할 수 있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이자만 갚아도 연기에 주는 등 농민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한편,'93년 극심한 냉해피해로 군내 79가구에서 1억4천4백20만원의 영농자금상환을 연기했다는데 냉해피해 대상농가가 아닌 한 농임은 "UR협상타결로 사실상 농민들은 농촌에 이대로 살아야 하는지를 걱정할 정도로 의기소침해 있다." 며 "냉해피해로 각 농작물의 수확이 적어 목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빚을 낼 걱정이 크다"고 심정을 토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