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 연중 캠페인 `93 결산 - 새보은정신 갖기

주민의식 개혁으로 새 보은 건설

1993-12-28     보은신문
보은주민은 배타적 성향이 있어 타지역 주민들을 수용하는 아량이 부족하고 무기력과 자탄이 내재하고 있으며,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고 비방하는 데다 과소비와 유흥을 종아 한다는 불명예스런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불건전한 오락을 즐기며 지역봉사와 참여를 등한히 하고 파벌의식 조장과 애향심이 적어 고향을 등지며 속리산을 자랑할 줄 몰라 열악한 지역여건과 맞물려 지역발전이 낙후되고 있다고 한다. 다소 심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주민 스스로가 자평하고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에 공감하는 보은인이 많다는 사실은 또한 역설적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한만큼 고무적이라 하겠다. `93년에 들어서면서 보은주민의 빗나간 사고와 행동, 생활을 과감히 청산하자는 의식개혁운동이 전개되어 기대를 모았었다. 지난 5월, 군민의식을 새롭게 변화시켜 지역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이제 이렇게 하자"는 새보은정신갖기 운동을 대대적인 범군민운동으로 전개한 것이 그것이다. 나부터, 내가정부터, 내직장부터, 내마을부터, 그리고 가장 시급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해 관심과 기대가 상당했었다. 군은 이러한 새보은정신 갖기 운동을 도에서 추진하는 자랑스런 충북도민운동 계획에 포함시켜 추진했었다.

본지 또한 새보은정신을 통해 주민의식 개혁으로 지역화합을 앞당기려는데 취지를 같이 했고 연중캠페인으로 새보은정신갖기 운동을 전개, 소주제별로 8회에 걸쳐 게재하였다. 속리산을 가꾸고 자랑하기 위한 주민의 관광요원화, 건전한 여가문화 보내기,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 지역일에 관심 갖기, 시기비방 풍조 없애기, 질서준수 의식갖기, 지역현안에 사회단체 앞장서기, 허례허식 과소비 풍조 없애기 등이 그것이다. 군이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하는 동안, 그리고 캠페인을 벌여오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바뀌고 개선되었는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시기비방 풍조가 난무하며 배타적이고, 텃세가 심한 성향을 버리지 못해 지역화합을 저해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운동을 전개하는 동안 군민들간에 잘못되었던 의식이나 행태를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는 공감까지는 이끌어낸 것 같다. 당초 각급 기관단체의 사회단체, 자생조직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솔선수범키로 추진계획을 세웠지만 주민의식 개혁이라는 것이 계획적인 추진으로 가시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물론 기관단체에서 각종 교육과 홍보물 배부, 캠페인 등으로 주민층 확산에 만전을 기했다고는 하지만 의식개혁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그나마 일반 기관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했다는 지적 또한 면치 못하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주민의식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과거형태를 개선하려는 주민의 의식수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는 우선 각급 기관단체 공직자의 부단없는 노력과 솔선수범속에서 주민과의 공감대를 먼저 이루어야 함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가지 새보은정신 갖기 운동등 도민운동을 전개해오는 동안 의식개혁운동 추진을 위한 민간단체의 구심체가 없어 추진에 효율을 기하지 못했다. 앞으로 추진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부서별로 민간단체협의회를 구성하여 순수민간 운동으로 확산 전개토록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전 주민이 잘못되었던 의식과 형태를 과감히 청산하여야 한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골 깊은 타성에 젖어있어 단기에 의식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므로 장기적으로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도의교육을 확대 실시하여야 하고 사회에서 지도층은 물론 공직자의 솔선수범이 우선 선행되어 주민층 확산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개혁과 변화의 시대 첫해를 보내는 송년이다. 그리고 곧 새해이다. 우리가 과감히 청산해야 할 것, 부족한 것은 보태서 활성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취사선택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