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농업협동조합 이 상 구 조합장

"우리 쌀지키이에 총력기울일 터"

1993-12-11     송진선
하루 아침에 '불가'가 '불가피'로 급선회한 쌀시장 개방 문제가 초미의 관심 사로 대두된 지금 농협 중앙회 쌀 개방 저지 특별대책위원인 탄부농협 이상구 조합장(59. 탄부 장암)이 쌀 수입개방 결사 반대 관철을 위해 지난 6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진행중인 스위스 제네바로 떠났다. 6백만 농민을 팽개친 정부를 어떻게 믿느냐는 불신풍조가 팽배해지고 있는 때여서 이상구 조합장의 제네바행은 의미가 깊다 농협 중앙회 회원농협 조합장중에서 선출되는 대의원 조합장 1백45명 가운데 18명으로 구성된 쌀 수입개방 저지 대책위원회의 충북대표로 선임된 그는 최근 몇 일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 쌀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며 농민대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은군 농민을 대표한 대의원 조합장에서 어느새 농민을 대표해 세계각국의 농민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적인 인물이 된 것이다. 제네바로 떠나기전 이상구 조합장은 "쌀을 개방하면 우리의 농업과 농촌은 무너집니다. 모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외국에 맡기는 꼴이 됩니다.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가 자국의 생존권을 외국에 맡기겠습니까. 쌀 개방은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라며 정신문화차원의 쌀개방 불가론을 역설했다. 값싼 외국쌀이 들어오게 되면 이따의 농민은 쌀농사를 포기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식량은 무기화 되어 국제간의 분쟁발생으로 식량수송이 차단되고 식량공급이 봉쇄된다면 식량식민지가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밀이 사라지고 전량 수입밀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지적.

연간 12조원에 이르는 농산물 생산액 손실과 함께 환경과 수자원 보전 등 공익적 기능을 포함하면 해마다 48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데, 문자 그대로 쌀시장개방의 우울한 묵시임에는 틀림없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쌀농사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쌀개방 불가를 외치다 이제와서 불가피론으로 전향한 것은 농어촌이 절대로 희생되는 일이 없을 것이고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겉치레에 불과했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반문.

그러나 마지막까지 쌀개방 불가라는 우리 농민들의 굳은 의지를 모아 우리의 희망이 관철되도록 농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상구 조합장. 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언변과 설득력, 포용력까지 겸비한 이상구 조합장은 전국적인 인물답게 보은군 농업을 선도하는 탄부면 건설을 위해 첨담 기술농업 생산단지 유치를 이뤄냈고, 미곡 종합처리장 시설도 계획하는 등 남보다 앞선 활약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군정 자문위원, 의료보험조합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3대째 탄부농협 조합장을 맡아보고 있으며 부인 박금순씨와의 사이에 3남3녀를 두고 있다.

<금주에 만난 사람>